기아(000270) 가 2분기 역대급 판매량을 앞세워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뒷걸음질 쳤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공격적으로 내리면서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24일 올해 2분기 매출 33조 370억 원, 영업이익 2조 6285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 줄었다.
매출은 올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85만 1645대로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크게 늘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이 29만 6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나 급증하며 판매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35.3%까지 높아졌다.
판매 호조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가열되자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는 수준으로 할인 폭을 키웠기 때문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지만 현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인 수준” 이라면서 “당분간 전기차 수익성을 일부 양보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라 판매보증 충당부채도 크게 늘었다. 이 부채는 차량 보증기간 내 부품 교체 비용 등을 고려해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배터리 등 고가의 부품을 탑재한 전기차의 충당부채가 내연기관차 대비 높다. 원·달러 환율이 올 2분기 평균 1502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 오르면서 달러로 쌓은 부채의 원화 환산액은 더 늘었다.
기아는 하반기 유럽에서는 EV2와 EV4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EV3·EV5와 PV5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다만 국내 파업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기아 노조는 2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82%의 찬성율로 파업안을 가결시킨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이 16조 3247억 원, 영업이익은 975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2.4%, 12.1% 증가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