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과 성범죄가 결합된 ‘장윤기 사건’을 경찰이 분리 수사한 배경에는 국가수사본부 실무선 이상의 검토가 있었다는 정황이 나온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 광산서 형사과는 장윤기(23)가 올 5월 3일부터 5일까지 이틀 간격을 두고 저지른 ‘여성 성폭행’ 및 ‘여고생 살해’ 사건의 병합 수사를 같은 달 8일 국가수사본부에 요청했다. 이 요청은 광주경찰청과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계 실무자 간 연락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의 성폭행 혐의 사건이 광산서 여성청소년과에 배당된 날이었다.
병합 요청은 수 일 동안 여러 차례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수본은 최종적으로 분리 수사 지시를 광산서에 내렸다. 상황을 검토한 결과 살인죄보다 늦게 시작된 성폭행 수사의 결론을 열흘에 불과한 구속수사 기간 내 내리기 어렵단 판단에서다.
소통 과정에서 국수본 실무자는 ‘지휘부 지침을 받아야 한다’며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의 수사 상황을 별도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진상 규명에 동시에 착수한 경찰 특별수사단과 광주지방검찰청은 ‘국수본 지휘부 지침’이 언급된 연락 내용들을 토대로 분리 수사 결정의 경위를 조사 중이다.
2건으로 분리된 장윤기 사건은 살인죄가 5월 14일 먼저 검찰에 넘겨졌다. 성폭행 혐의 송치는 그보다 8일 늦은 같은 달 22일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