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김부장’ 등 한국의 화제작들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차트를 장악한 가운데 K오컬트를 표방한 판타지 사극 ‘동궁’이 공개 사흘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2위에 올랐다.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흥행몰이에 성공한 요인에는 극을 이끄는 구천 역의 남주혁의 열연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주혁은 2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작품에 쏟아진 뜨거운 관심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반응이 놀라우면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궁’은 남주혁의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대본 속 ‘귀의 세계’를 읽는 순간부터 상상만으로도 궁금하고 설렜다”며 “귀신과 무당, 귀매 등 한국적 샤머니즘이 판타지 사극으로 구현됐을 때의 드라마틱함에 매료됐다”고 덧붙였다.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과 귀신의 소리를 듣는 감찰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 이연(조승우)의 부름을 받아 동궁에 서린 저주의 실체를 쫓는 이야기다. 넷플릭스가 ‘킹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오리지널 사극이다. 공개 직후부터 ‘한국판 기묘한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단숨에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조승우를 비롯해 장남영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자로서도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천을 천방지축이지만 속이 깊고 아픔을 간직한 인물로 규정한 남주혁의 캐릭터 해석이 적중한 셈이다. 그는 “구천의 지배적인 정서인 외로움과 고독에서 파생된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며 “궁 안에 들어가서 악귀를 물리치는 과정에서 어떻게든 양기를 잃지 않으려는 구천의 모습 속에 외로움, 고독, 불안 등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액션 신에서도 소위 ‘얼굴을 갈아 낀’ 명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안시성’ ‘비질란테’ 등을 거친 액션 구력이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매회 액션신을 8시간 이상 소화하다 보니 막바지에는 몸무게가 7~8kg 빠져 78kg 정도까지 나갔다”며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구천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조선 그루트’로 불리며 굿즈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꺼먹살이’와의 ‘케미’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리허설 때는 모형을 두고 연습하는데 촬영 때는 모형 없이 미리 익혀 둔 동작을 떠올리며 연기의 합을 맞췄다.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