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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강제 주입 과유불급”…인천시의회, 교육청 연일 겨냥

22.07.2026 1분 읽기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인천시교육청을 연일 정조준하고 있다. 20일 정책 브랜드 ‘읽걷쓰’의 지나친 확장을 “기승전 읽걷쓰”라고 몰아붙인 데 이어, 앞서 15일에는 ‘두루뭉술’ 예산 편성을 도마에 올려 “전부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

교육위원회는 20일 교육청 본청으로부터 2026년도 주요 예산사업 추진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날 위원들의 질의는 하나같이 ‘읽걷쓰’로 향했다.

먼저 영유아 대상 인공지능(AI) 교육이 도마에 올랐다. 장수진(민·제물포구2)의원은 ‘읽걷쓰 기반 유아 맞춤형 AI 교육 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겨냥해 “감각 발달과 놀이 체험이 중요한 영유아 시기에 읽걷쓰 AI 교육을 추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AI를 다루기 전 읽걷쓰를 접목하기 위해서라는 교육청 답변이 돌아왔지만, 장 의원은 “좋은 말만 갖다 붙인 것처럼 보인다”며 “영유아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교육 철학과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름만 뗀 사실상 같은 사업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강정선(민·미추홀구4)의원은 학습역량강화 지원체계 구축 사업을 두고 “사업 본질이 결국 읽걷쓰 사업일 뿐”이라며 이를 ‘기승전 읽걷쓰’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미 많은 읽걷쓰 사업이 추진 중인데 학습역량 강화마저 읽걷쓰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것은 다른 뭔가를 의미한다”며 성과평가지표 자료를 요구했다.

정종혁(민·서해구1)교육위원장도 힘을 보탰다. 정 위원장은 “과거 읽걷쓰 사업이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했더니 명칭만 뺀 학습역량 강화사업으로 진행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읽걷쓰가 교육감과 교육청의 철학이라고 하지만 학생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강제로 철학을 주입하려는 것은 모순이고 과유불급”이라며 “‘읽걷쓰 AI 학생성공 추진위원회’처럼 수식어로 짜맞춘 듯한 명칭도 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15일 제312회 임시회 제2차 위원회에서도 교육청의 예산 편성 부실과 안일한 행정이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이날 위원들은 인천시교육청 직속기관의 2026년도 주요 예산사업 추진 상황을 보고받으며 모호한 예산 편성을 강하게 질타했다.

당시 강 의원은 인천학생과학관 특별프로그램 사업비 중 ‘협의회비’ 항목을 문제 삼았다. AI융합교육원장이 “협의 시 간식이나 음료 등을 제공할 때 쓰이는 비용”이라고 답하자, 강 의원은 “따로 책정된 간식비나 회의수당과 중복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원장이 “지금처럼 두루뭉술한 형태로 있는 것도 있다”고 하자 정 위원장은 “예산에 두루뭉술이라는 표현이 어디 있느냐”며 “앞으로 두루뭉술한 예산은 전부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

읽걷쓰 정책도 15일 회의에서 이미 도마에 올랐다. 장 의원은 유아교육진흥원의 ‘유아 읽걷쓰 AI 교육 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겨냥해 “읽걷쓰는 어느 정도 읽고 걷고 쓸 수 있는 학령기 이후를 전제로 설계됐다”며 “유아와 읽걷쓰는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제기된 브랜드화 비판이 이미 닷새 전부터 예고된 셈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읽걷쓰는 인천의 핵심 교육 브랜드로, 단순한 독서를 넘어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읽고 사유하며 실천하는 교육”이라면서도 “시의회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교육 현장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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