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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누빈 아틀라스·스팟…보스턴다이내믹스 몸값도 뛴다

21.07.2026 1분 읽기

20일(현지 시간) 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노르웨이 간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 무대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등장해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끌었다. 아틀라스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엘링 홀란 등 유명 축구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잇따라 선보여 큰 환호를 받았다. 이어 심판에게 다가가 경기구를 전달하며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볼 딜리버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아틀라스의 활약에 대해 “월드컵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평가했고 미국 마케팅 전문지 애드위크는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무대에서 로봇 기술과 브랜드 비전을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사례”라고 했다.

북중미 월드컵은 막을 내렸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축구장에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과시한 로보틱스 기술력은 여운이 지속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최첨단 로봇 기술을 입증하면서 10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월드컵 개최 전부터 영상을 통해 아틀라스의 유연한 몸동작을 공개하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발놀림과 패스·슈팅 등 축구의 기본 동작은 물론 다리를 엇갈려 공을 차는 ‘라보나 킥’까지 수월하게 해냈다.

이들 동작은 민첩하게 방향을 전환하는 능력과 킥을 하는 순간 힘을 전달하는 능력이 동시에 필요해 고도의 균형 제어 능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축구선수의 동작을 모션 캡처로 모은 뒤 이 장면을 아틀라스가 반복 훈련을 통해 익히면서 기술 구현에 성공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개 ‘스팟’을 월드컵 현장에 투입해 상용화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스팟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국제방송센터에 배치돼 방송 시설을 순찰하고 보안 업무를 지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번 월드컵에 자사 로봇을 대거 투입한 것은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증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예를 들어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 힘을 전달하는 아틀라스의 움직임은 물류 현장에서 로봇이 작업을 수행할 때 필수적인 역량이다.

아틀라스와 스팟이 월드컵 무대에서 기술력을 증명한 만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시장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시장가치를 30조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005380) 그룹은 2021년 회사를 인수할 때 기업가치를 1조 2482억 원(약 11억 달러)으로 보고 지분을 매입했는데 4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24배 급증한 것이다.

최근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값이 100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물밑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국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실제 기업가치는 향후 상장 절차를 통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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