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의 대표 기업간거래(B2B) 수주 전시회인 ‘트렌드페어’가 ‘K-패션 커넥트(K-Fashion Connect)’라는 새 이름으로 이달 22~23일 이틀간 열린다. 필자가 2024년 2월 한국패션협회장을 맡은 후 크고 작은 일이 많았지만 이번 행사에 유독 정이 가는 것은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트렌드페어는 지난 7년간 이어지며 업계의 대표적인 행사로 성장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이름 그대로 ‘페어(Fair)’에 초점을 맞춰 트렌드를 보여주는 전시의 성격이 강했다. 좋은 브랜드와 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뛰는 패션 업계의 강소 브랜드들이 국내외 바이어와 직접 만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나아가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었다.
협회 임직원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했다. “실질적인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창구여야 한다”거나 “협회가 쌓아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패션을 넘어 다양한 K콘텐츠 기업과도 이어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끌어냈다. 그 순간 결심했다. ‘그래, 이름부터 바꾸자.’
이름이 가진 힘은 강력하다. 무엇을 하겠다는 선언이자 앞으로 어디로 가겠다는 방향을 담기 때문이다. 기존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익숙함과 결별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로운 이름에는 행사의 간판만이 아니라 역할까지 바꾸겠다는 뜻을 담고 싶었다. 디자인과 제조, 국내외 바이어, 브랜드와 유통 등 다양한 주체가 한자리에서 만나 소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것. ‘커넥트(Connect)’라는 이름에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행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마침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국내 한 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고객의 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했고 K패션 전문관 매출의 70% 또한 외국인 고객이 차지했다고 한다. K패션을 향한 세계의 관심이 숫자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이번 ‘K-패션 커넥트’는 국내 패션 브랜드와 글로벌 유통·플랫폼·바이어 간 비즈니스 연계를 확대하고 K패션의 해외시장 진출 및 수출 성과 창출 지원이라는 목적하에 국내 패션 기업 95개사 및 국내외 바이어 2000여 명이 참여한다. 특히 K패션 굿즈 생산,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및 원활한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3건도 이뤄질 예정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오늘의 도약은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산업통상부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진 브랜드를 집중 발굴해 시장의 활력을 도모해왔다. 이러한 다각적인 마케팅 지원은 국내 패션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이제는 현장이 화답할 차례다. 산업통상부의 글로벌 패션 정책 실행의 첫걸음을 우리 ‘K-패션 커넥트’가 반드시 완수할 때까지 힘껏 노를 젓는 것, 그것이 지금 필자가 다해야 할 소임이라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