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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농약’ 누가 탔나…복날 경로당서 커피 마신 할머니들 줄줄이 쓰러졌다

18.07.2026 1분 읽기

2년 전인 2024년 7월 18일.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복날 살충제 사건’ 피해자와 유사 증세를 보인 마을 주민 권 모(80대) 씨가 추가로 병원에 이송됐다. 치료받던 중 상태가 악화한 권 씨는 같은 달 30일 사망했다. 권 씨가 범인이었다는 사실은 사건 발생 두 달 후 밝혀졌으나, 그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됐다.

◇복날 경로당에서 무슨 일이= ‘복날 살충제 사건’은 초복이었던 2024년 7월 15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한 식당에서 모임을 하고 경로당으로 이동해 음료를 마신 할머니 5명이 쓰러진 사건이다. 누군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음료에 농약을 탄 것이다.

경찰은 당초 이들이 나눠 먹은 오리고기에 살충제를 탔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할머니들의 몸과 커피 컵에서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성분이 검출돼 음료에 수사력을 모았다.

식사를 한 당일 노인복지관에서 3명이, 다음날 1명이 경로당에 쓰러져 중태에 빠졌다. 권 씨는 가장 늦은 시점인 7월 18일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7월 25∼29일 사이 퇴원했으며, 경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권 씨는 증상이 악화돼 같은 달 30일 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7월 17일부터 5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해 70여일간 수사를 진행했다. 사건 현장 주변 94곳에서 CCTV와 블랙박스를 확보했으며, 약독물·DNA 등 관련 증거 599점을 분석했다. 경로당 회원 등 관련자 129명을 면담하였으며, 피의자 범죄 심리 분석도 병행했다.

◇범인은 권 씨…직접 범행 동기 확인 못해= 경찰이 경로당 일대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권 씨는 사건 발생 이틀 전인 7월 13일 낮 12시 20∼26분 사이 아무도 없는 경로당에 홀로 출입했다. 권 씨가 경로당 밖을 나와 접촉한 물건들을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한 결과 에토펜프록스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한 경로당 회원은 권 씨가 7월 12일 오후 2시께 경로당 거실 커피포트에 물을 붓는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진술했다. 해당 커피포트와 싱크대 상판에서는 마찬가지로 에토펜프록스 성분이 검출됐다. 권 씨의 주거지를 압수 수색을 한 결과 그의 위 세척액에서 확인됐던 농약 성분을 배합한 표준 편차 범위 내 유사한 동위원소비를 구성하는 농약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로당 회원 사이 불화를 범행 동기로 봤다. 경로당 회원들로부터 경로당 회원 간 화투 놀이가 자주 있었으며, 권 씨도 화투에 자주 참여했다는 진술을 확인한 것. 화투 외에도 권 씨가 다른 경로당 회원과 갈등 또는 불화가 종종 있었다는 여러 회원의 진술도 확보했다. 다만 경찰은 사건 당사자인 권 씨가 사망함에 따라 그를 통해 직접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경찰은 사건 피해자인 4명의 할머니에 대해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전문 치료를 지원했다.

또 이 사건 수사를 계기로 경로당과 마을회관 일대에 CCTV 설치 근거 법령을 제정하도록 제도 개선 사항을 행정당국에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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