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늘면서 모기나 벌레에 물리거나 피부에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쉽다. 여기에 땀을 많이 흘리고 장마철 습한 환경까지 더해지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져 작은 상처가 연조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조직염은 세균이 피부의 진피와 피하조직에 침투해 발생하는 급성 세균성 감염증이다. 봉와직염 또는 봉소염이라고도 불리며 감염 부위가 붉게 변하고 열감과 부종,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부분 A군 용혈성 사슬알균이나 황색포도알균에 의해 발생하며, 어린아이에서는 인플루엔자 간균 B형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폐렴균과 대장균, 어패류를 통해 감염되는 비브리오 패혈균 역시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은 피부에 생긴 작은 상처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좀이나 발가락 사이가 짓무른 부위는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 대표적인 감염 경로로 꼽힌다. 연조직염은 주로 다리에 발생하며, 심한 오한과 발열이 먼저 나타난 뒤 감염 부위가 붉게 변하고 주변으로 빠르게 번지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열감과 부종, 통증이 심해지고 증상이 주변 피부로 점차 퍼진다. 심한 경우에는 물집이나 고름이 생기거나 부종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며, 피부를 눌렀을 때 자국이 한동안 남는 오목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방치하면 중증 감염 위험
연조직염은 증상과 피부 병변의 형태 등을 종합해 진단하며 일반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다. 피부 아래 고름이 생긴 경우에는 절개와 배농이 필요할 수 있다. 고열이나 오한 등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감염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는 경우, 경구 항생제를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 유성호 대동병원 족부센터 과장은 “연조직염은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야외활동, 고온다습한 환경, 벌레 물림 등 세균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지는 계절인 여름철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다리는 지면과 가장 가까운 신체 부위로 여름철에는 샌들이나 슬리퍼를 자주 착용하고 짧은 하의를 입어 피부 노출이 많아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쉽고, 무좀도 흔해 연조직염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단순한 벌레 물림이나 피부 염증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방치할 경우 감염이 빠르게 퍼질 수 있으며 고령자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등 일부에서는 중증 감염이나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질환이므로 증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벌레 물린 부위 심하게 긁지 말고, 작은 상처도 바로 소독해야
연조직염을 예방하려면 피부에 생긴 작은 상처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벌레에 물린 부위를 심하게 긁지 말고 찰과상 등이 생겼다면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은 뒤 소독해 감염을 막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샌들이나 슬리퍼를 자주 신는 만큼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출 후 상처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무좀이나 발가락 사이 갈라진 피부는 세균이 침투하는 통로가 될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면도나 제모를 할 때는 면도기 등 도구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 과장은 “땀에 젖은 옷이나 신발, 양말은 장시간 착용하지 말고 자주 교체해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샤워 후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충분히 말려 습한 환경이 지속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당뇨병, 무좀, 림프부종, 말초혈관질환, 면역력 저하, 65세 이상 고령자는 작은 상처만으로도 연조직염이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의료진은 평소 피부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붓기와 열감, 통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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