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진)가 노조의 추가 파업 결정에 대해 “파업 끝에 남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실적 하락과 대규모 미래 투자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해고자 복직 등 수용할 수 없는 노조의 요구안으로 인해 노사 모두 공멸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는 호소다.
최 대표는 16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담화문을 발표했다. 당초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성과 배분을 합리적으로 매듭짓기 위해 예년보다 빠른 5월 초부터 임금교섭에 돌입했다. 하반기 신차 및 파생차 전시에 맞춰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자는 공감대도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달여가 지난 현재, 교섭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최 대표는 “노조가 교섭 대상이 아닌 해고자 복직과 단협 사항인 정년 연장, 상여금 인상 없이는 교섭을 마무리할 수 없다는 명분으로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수년간 분명히 밝혀온 불가 입장에도 이를 고집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영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 노조의 파업은 더 큰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5%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0.8%나 급감했다. 2분기 역시 판매 부진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회사는 미래 생존과 고용 안정을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전주공장 LT2 투입 공사(1.2조 원) △전기차(EV) 신공장(2.3조 원) △수소연료전지 공장(0.9조 원) 건립에 더해 올해는 기존 1공장 및 42라인 재건축까지 결정했다. 최 대표는 “전년도 실적과 당해 경영환경, 미래 투자재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안을 제시했고, 수당을 포함한 12개 별도 요구안에 대해서도 의견 일치를 이뤘다”며 회사가 교섭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강조했다.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인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누적되는 생산 차질과 직원들의 임금 손실은 물론, 부품 협력사들까지 생산 중단 및 납품 차질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기에 노사 갈등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며 주주들의 불안감과 외부의 비난도 커지는 형국이다.
최 대표는 “막대한 피해와 대내외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돌이킬 수 없는 손실과 피해만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 과연 맞는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파업이라는 공멸이 아닌 현대차와 직원, 부품 협력업체, 주주 모두가 공존하고 발전하는 길”이라고 거듭 현명한 판단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