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놓였던 홈플러스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열기로 했던 홈플러스 청문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MBK와 메리츠금융그룹에 대한 정치권 압박을 줄여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단 취지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긴급 운영 자금 2000억 원 지원에 합의하자 민주당은 청문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 지도부 의원은 “청문회 카드를 꺼내자 MBK와 메리츠가 책임감을 느낀 거 아니겠냐”며 “일단 회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수습이 우선”이라고 취소 배경을 밝혔다.
민주당은 청문회 대신 정무위원회 차원에서 오는 21일 홈플러스 협력업체와 노조 등을 대상으로 현안질의를 열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일 정무위 전체회의를 열어 현안질의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조달에 합의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긴급운영자금 2000억 원 대출을 지원하고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전액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3개사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2000억 원 대출 안건을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16일 메리츠금융 이사회가 승인하면 법원에 즉시 항고해 회생 절차 불씨를 살리게 된다. 다만 이번 자금 수혈로 당장 급한 불을 끄더라도 완전 회생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