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N% 성과급’ 요구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올여름 노동계의 투쟁이 격화하고 있다. 현대차(005380) 를 시작으로 완성차 업체 노조들이 줄줄이 파업에 나섰고 주요 철강·조선 업체도 투쟁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3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뼈대로 한 임금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파업 수위를 더 높이겠다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10조 3648억 원)을 고려할 때 3조 원이 넘는 청구서여서 사측은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인데 노조 입장은 강경하다. 한국GM 노조도 성과급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이날부터 하루 8시간씩 공장을 멈추는 파업에 돌입했다. 르노코리아와 기아차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이달 중 진행할 예정이다.
성과급 이슈는 조선 업계 임단협에서도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HD현대중공업(329180)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화오션(042660) 노조 역시 성과급 산정 기준과 지급 체계를 전면 수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성과급 상향 요구에는 하청 노조도 가세하고 있는데 여기에 힘을 싣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약 10만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하청 노조의 원청 교섭을 촉구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업계 전반에 장기 불황이 닥친 철강 업계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제철(004020) 노조는 지난해 대비 150% 인상된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원·하청 교섭 상황에 따라 하반기 다시 총파업이나 대규모 집회를 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계는 그간 임금 협상 때마다 노사 갈등이 있었지만 올해처럼 업종을 불문하고 성과급 분배 요구가 분출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대기업의 재무 담당 임원은 “영업이익의 일정 몫을 성과급으로 주는 일이 굳어지면 고정비가 크게 늘어 투자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