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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대형 전기SUV’로 국내 시장 판 키운다

14.07.2026 1분 읽기

현대차(005380) 와 기아(000270) 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상반기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넉넉한 공간에 주행 거리가 긴 대형 전기 SUV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현대차그룹도 수익성을 겨냥해 판매 확대에 힘을 쏟는 양상이다. 제네시스의 대형 전기SUV인 GV90은 내달 공개돼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아이오닉9은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7329대가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3608대) 대비 두 배 넘는 판매량이다. 기아의 EV9 역시 올 6월까지 1552대가 새 주인을 찾아 작년 같은기간 보다 판매량이 102.1% 증가했다. EV9은 작년 한 해 1594대가 팔렸는데 올 들어 반년 만에 비슷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가격이 싼 ‘가성비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중국 브랜드인 BYD가 상반기 1만 1675대를 판매해 26개 수입차 업체 중 판매량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차량 가격이 다소 높은 대형 전기 SUV에 대한 선호도 역시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기술 발전도 대형 전기 SUV에 대한 수요 확대를 이끌고 있다. 초기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덩치 큰 SUV가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하지 못했으나 최근 100키로와트시(㎾h) 안팎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단점을 해결했다. 아이오닉9과 EV9의 배터리 용량은 각각 110.3㎾h, 99.8㎾h로 중형 SUV인 아이오닉5(63㎾h)보다 훨씬 크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도 대형 전기 SUV의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장거리 이동 중 충전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 EV9은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24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이 ‘차량·사물 간 양방향 송전(V2G)’ 시스템 확산에 속도를 높이며 전기차를 이용한 전력 활용 범위를 확장하는 것도 향후 대형 전기SUV 수요를 한 층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연결해 양방향으로 전력을 주고받으며 차량을 분산형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이다. V2G 서비스에는 대형 전기SUV가 경쟁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내달 제네시스의 최고급 전기 SUV인 GV90을 선보이고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GV90은 예상 가격이 1억 3000만 원에서 2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상당해 최근 내수 부진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그룹이 9월 준공 예정인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제네시스 GV90을 생산하는 것도 관심 포인트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가 30년 만에 국내에 새로 구축하는 대규모 완성차 생산기지다. GV90은 현대차그룹의 2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을 처음 적용해 주행 성능과 소프트웨어 경쟁력 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전기 SUV는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출시가 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상태”라며 “제네시스에 볼보 등 외국 메이커의 플래그십 전기차 출시도 예정돼 있어 아이오닉9과 EV9은 가격 매력이 부각돼 판매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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