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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SK하이닉스, 모두가 흔들고 싶어 하는 돈나무”…블룸버그 평가 나왔다

13.07.2026 1분 읽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성공한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AI 시대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하지만 정부와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오히려 회사가 감당해야 할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12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이제 더 많은 황금알을 낳아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SK하이닉스가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돈나무’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모두가 이 돈나무를 흔들고 싶어 한다”며 한국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와 투자자들까지 각자의 이해관계를 앞세워 SK하이닉스에 더 많은 투자와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나스닥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고,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올해와 내년 막대한 잉여현금흐름(FCF)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 얼마나 더 투자할 것인가에 쏠리는 분위기다.

한국도 미국도 투자 압박…과잉공급 우려도 고개

블룸버그는 가장 큰 변수로 정부와 정치권의 기대를 꼽았다. 이재명 정부가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반도체 산업을 내세우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면서, SK하이닉스 역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칼럼은 한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국가 경쟁력과 동일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1% 성장에 그친 경제를 끌어올릴 가장 현실적인 해법으로 반도체 산업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SK하이닉스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기존 투자 계획보다 훨씬 큰 규모의 추가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미국의 전략 속에서 SK하이닉스 역시 정치적 요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현재의 투자 경쟁이 장기적으로는 공급 과잉을 초래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 중국 CXMT까지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향후 수년 내 시장에 대규모 공급이 이뤄질 경우 메모리 업황이 다시 급격한 침체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공급과 수요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대표적인 경기순환 산업인 만큼 지금의 호황이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에 기댄 한국 경제…개미투자자도 위험 노출

블룸버그는 특히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반도체 쏠림 현상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과정에서도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데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꺾일 경우 손실이 고스란히 개인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칼럼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고 해서 주주가치가 비례해 커지는 것은 아니라며, 막대한 설비투자가 이어질 경우 오히려 현금이 투자로 흡수돼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과 몇 년 전 메모리 업황 침체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지금의 호황만을 전제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인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한국 경제가 특정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반도체를 국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은 자국 생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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