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편의점 체인 로손이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매장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기 위한 실험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지연되는 사이 일본은 편의점과 음식점·병원 등 일상 소비 영역으로 결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로손은 다음 달부터 도쿄 미나토구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시티점에서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C’를 활용한 결제 실증 실험을 시작한다. 고객이 스마트폰 전자지갑에 표시된 바코드를 제시하면 매장 직원이 POS 단말기로 이를 읽어 상품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로손에 따르면 POS 시스템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험은 일본이 처음이다. POS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연결하면 결제뿐 아니라 판매 상품 수량과 구매 시간대 등 관련 데이터를 기존 매장 관리 체계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로손은 이번 JPYC 결제 실증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POS 시스템 간 연동 안정성과 실제 결제 소요 시간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다른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본 최초의 엔화 스테이블코인인 JPYC는 지난해 10월 발행된 후 오프라인 사용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지보는 4월 일부 매장에서 JPYC 결제를 도입했고 이달부터는 교토 시내 체리오 자판기에서도 JPYC로 음료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 가상화폐 거래 중심이었던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를 실생활 소비 영역으로 넓히겠다는 취지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되고 있다. JPYC는 지난달 라인넥스트·다날과 국내 실사용 결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방한 외국인이 뷰티와 패션 등 국내 주요 소비 영역에서 JPYC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전역에 점포망을 갖춘 대형 편의점인 로손에서 결제가 가능해질 경우 엔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와 접근성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로손의 실증이 정식 도입으로 이어질 경우 일본 스테이블코인이 오프라인 유통시장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업계에서는 미국·일본 등과 비교해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경쟁력이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블록체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안 제정이 늦어지면서 한국 블록체인 기업들의 경쟁력만 주저앉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