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왔다. 7월 이후 하반기 중 한차례 더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추가 인상 시기를 두고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서울경제신문이 12일 국내 경제· 경영학 교수와 금융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서경 금통위 서베이’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16일 금통위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전망대로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2023년 1월(연 3.25→3.50%)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긴축 결정이 된다.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호조로 경기는 반등하는 가운데 물가는 목표치를 넘어서고 고환율, 집값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어 금리를 안 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2% 중후반대 성장률 및 물가 경로가 예상되는 가운데 6월 기준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션이 2.8%로 높은 수준에 있다”며 “기대 인플레 안정을 위해 이번이 금리 인상 시작의 적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으로 긴축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7월에 이어 연내 추가 1회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가 16명(80%)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7월 인상에 그칠 것이다’가 3명(15%), ‘추가 2회 인상’이 1명(5%)이 뒤를 이었다.
한준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간헐적 충돌 지속으로 유가·원자재 가격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선제적 인상 후 향후 물가 동향을 본 뒤 4분기에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7월에 이어 8월 금통위에서 2회 연속 ‘백투백’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측한다. ‘7월 금통위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 혹은 7·8월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5명(25%)이 ‘있다’고 답했다. 이남강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공급으로 원 ·달러 환율 하방 압력(원화가치 상승)이 커질 텐데 백투백 인상은 환율과 물가 안정 효과를 더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도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을 제어하려면 한 번의 금리 인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연내 금리 경로와 관련해서는 절반이 넘는 12명(60%)이 현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1회 인상’이 5명(25%), ‘2회 인상’이 1명(5%), ‘1회 인하’는 2명(10%) 이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인상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경계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물가에 대한 우려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연준 의원 간 의견이 분열돼 있어 장기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 경제 지표가 호조세이고 물가 상승 압력이 있어 연내 1회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2.76%로 제시했다. 직전 5월 서베이의 2.53%보다 0.23%포인트 상향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3~3.7%까지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 평균 전망치는 2.85%로 5월 서베이(2.69%)보다 0.16%포인트 더 올랐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미국-이란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유가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삼성전자 성과급 지급에 따른 통화량 증가가 영향을 미쳐 목표치(2%)를 상회하는 물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연말 환율 수준으로는 ‘1460~1500원’이라고 답한 전문가가 11명(55%)으로 제일 많았다. 1500~1600원 이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6명(30%)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