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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관절염, 당뇨병과 무슨 상관? 뜻밖의 연결고리

12.07.2026 1분 읽기

흔히 앓는 발목 관절염을 방치하면 활동량이 줄어, 당뇨병·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은 김우섭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이 2022년 6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족부족관절 전문 클리닉을 방문한 발목 관절염 환자 262명을 분석해 발목 관절염을 정형외과적 문제가 아닌, 전신 건강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발목 관절염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앓고 있는 질환이다. 매년 약 5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무릎이나 고관절 관절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체중 부하가 집중되는 발목 관절의 특성상 통증과 보행 장애가 심각하다. 특히 발목 관절염은 퇴행성보다 외상으로 인한 골절, 인대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치하거나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수년 뒤 관절 연골이 손상돼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평균 연령 66.8세 여성 163명과 남성 9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체중부하 발목 엑스레이(X-ray)를 이용해 대상자들의 관절염 중증도를 타카쿠라 분류 체계(Takakura stage) 기준 4단계로 나눴다. 신체 활동량은 국제 신체활동 설문지(IPAQ-SF)를 통해 걷기, 중등도 활동, 격렬한 활동으로 나눠 측정했다.

분석에 따르면 엑스레이 영상에서 관절염 중증도가 높을수록 격렬한 신체활동량과 전체 활동량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말기 발목 관절염에 해당하는 4단계 환자 가운데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다는 응답이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이다. 환자의 나이와 체질량지수(BMI)도 활동량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 단순히 ‘관절이 아프면 덜 움직인다’는 상식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나이·성별·BMI·통증 강도 등 주요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발목 관절염의 객관적인 중증도와 활동량의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또한 활동량 감소가 전신 대사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가설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를 갖는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인슐린 민감성을 높일 뿐 아니라 혈당 조절과 혈중 지질 개선을 돕는다. 체내 만성 염증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반대로 활동량이 줄면 이러한 보호 효과가 사라지면서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대사질환 발생 여부를 직접 측정하지 않은 점은 이번 연구의 한계로 꼽힌다. 인과관계를 확정하려면 추가적인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발목 관절염의 치료는 통증 감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변형이나 관절 손상이 진행된 경우 하지 정렬, 관절의 변형 정도, 환자의 활동 수준과 나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골술, 관절유합술, 인공관절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검토한다. 이번 연구는 통증 감소를 넘어 활동성 회복까지 치료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임상적 제언을 담고 있다.

김우섭 교수는 “발목 관절염이 단순히 발목 통증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활동 감소와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발목 관절염 환자에서 통증 조절뿐 아니라 활동성을 유지하고 회복시키는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목 관절염이 진행되면 통증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활동량이 줄면서 전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통증을 줄이고 활동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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