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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내 맘 같지 않네”…무릎 때문일 수도

12.07.2026 1분 읽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 운전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퇴 후 생계를 위해 일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병원 진료나 여가 활동 등 일상생활의 이동 범위가 넓어진 영향이다. 이러한 흐름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2015년 229만 명에서 지난해 517만 명으로 증가했다. 2050년에는 98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운전하는 고령층이 늘어난 만큼,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21년 3만 1841건에서 지난해 4만 5873건으로 44.1% 늘었다. 2024년 7월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이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운전면허 자진 반납제 등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반납률은 여전히 2%대에 머물고 있다.

고령 운전자들의 주된 사고 원인으로는 돌발 상황에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는 이른바 ‘페달 오조작’이 거론된다. 국내 대형보험사의 조사에서도 전체 페달 오조작 사고 4건 중 1건 이상이 65세 이상 운전자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달 오조작은 인지 기능 저하뿐 아니라 신체 기능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돌발 상황에서는 다리를 빠르게 움직여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노화에 따른 근력 저하와 퇴행성 무릎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하지 기능이 떨어지면 순간적인 대응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근골격계 질환과 안전운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연구팀이 65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이 있는 여성 고령 운전자의 과실 교통사고 위험은 무릎 관절염이 없는 여성보다 약 1.8배 높았다. 연구진은 관절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 등이 위급 상황에서 페달 조작과 차량 제어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고령 운전자의 무릎 건강 관리가 안전운전과도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령 운전자일수록 무릎 관절염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특히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방치하면 연골 손상이 진행되고 통증과 기능 저하가 심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무릎 관절염을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로 관리한다. 무릎 관절염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 논문도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는 치료 전 중등도 통증 수준인 6.1에서 침 치료 후 경미한 통증인 3.6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NRS는 통증 정도를 0~10점으로 나눈 척도로,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나타낸다. 골관절염지수(WOMAC) 역시 치료 전 53.67에서 치료 후 38.97로 개선됐다. WOMAC은 무릎 통증과 뻣뻣함 등으로 겪는 활동의 어려움을 0~96점으로 평가하는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의미다.

안전운전은 인지 능력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 운전 중 브레이크를 밟을 때 무릎 통증이 느껴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보다 관절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안전운전의 첫 걸음은 평소 적절한 운동과 체중 관리로 무릎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무릎 관절염 증상이 있을 때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운전은 물론 삶의 질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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