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내부에서 안창호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장급 간부와 여러 부서로 확산하고 있다. 앞서 과장급 간부들의 보직 반납과 일부 부서까지 퇴진 요구에 동참하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는 양상이다.
10일 인권위에 따르면 이날 내부게시판에는 정책협력국장과 소속 직원 명의의 입장문이 게시됐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방어권 안건 처리 이후 끝없이 추락한 위원회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여러 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전달했다”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위원장의 책임 있는 거취 결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장급 간부가 공개적으로 안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부서 단위의 사퇴 요구도 잇따랐다. 인권위 광주인권사무소 직원들은 내부게시판을 통해 “조직이 안정을 되찾고 인권위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위원장의 책임 있는 답이 필요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운영지원과 직원 11명도 “위원장이 명예로운 결단을 내려주길 간절히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전날에는 군인권보호국 조사관들이 “더 이상의 혼란과 불신을 막기 위해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인권교육기획과도 “지난 몇 년 동안 위원회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오히려 확대·재생산하며 인권교육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내부 반발에도 안 위원장은 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달 1일 직원 조회에서 간부들이 잇따라 보직 반납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이 비난에 그치지 않고 성숙한 대화로 이어질 때 조직은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