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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났던 양파값, 두 달 만에 80% 반등…무슨 일이

10.07.2026

올해 5월 ㎏당 500원대까지 추락했던 양파 도매가격이 최근 1000원대를 회복했다. 봄철 작황 호조와 저장양파 재고 누적으로 가격이 급락했지만 정부와 농협이 시장격리, 수매 지원, 수출 확대에 나서면서 두 달 만에 80% 반등했다.

10일 농협에 따르면 가락시장 상등급 양파 도매가격은 올 5월 평균 ㎏당 570원에서 이달 8일 1022원으로 회복했다. 상승률은 약 79.3%다. 올해 양파 농가는 생산량 증가뿐 아니라 지난해산 저장양파 재고 누적으로 가격 하락을 겪었다. 지난해산 저장양파 재고는 9만 5000톤으로 평년 8만 1000톤보다 1만 4000톤 많았다.

양파값은 올봄부터 약세를 보였다.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기온과 강우 여건이 양파 생육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늘었다. 저장성이 낮은 조생양파 출하가 한꺼번에 몰린 점도 가격을 끌어내렸다. 중·만생종 출하가 시작된 뒤에도 산지 저장 수요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하면서 한동안 ㎏당 600원대 약세가 이어졌다.

가격 하락은 농가 반발로 이어졌다. 일부 주산지에서는 산지 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양파밭을 갈아엎는 집단행동까지 벌어졌다. 양파는 소비가 단기간에 크게 늘기 어려운 양념채소라 공급이 조금만 넘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린다.

정부와 농협은 공급 과잉 물량을 시장에서 덜어내는 데 집중했다. 농협은 정부·지자체와 조·중생종 양파 시장격리와 출하 조절을 추진했고, 중·만생종 출하가 본격화한 6월부터 882억 원 규모의 가격 회복 대책을 시행했다. 무이자 자금을 특별 편성해 산지 양파 수매와 상품화·선별 작업을 지원하고 농협공판장 출하 물량과 공동마케팅 참여 물량도 확대했다.

판로 확대도 병행했다. 농협은 수출 물류비 지원과 손실 보전을 통해 대만 등으로 국산 양파 수출을 늘렸다. 전국 하나로마트 소비촉진 캠페인, 군 납품 물량 확대, 무더위쉼터와 농협주유소 양파즙 제공 등 소비 확대 대책도 추진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양파 가격의 회복은 농협과 정부, 농업인이 함께 이끌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펴 농업인의 노력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저장양파 물량이 언제, 얼마나 시장에 풀리는지가 향후 가격 흐름의 핵심 변수다. 장마와 폭염에 따른 저장성 저하, 비축 물량 방출 시점, 산지 유통인의 매입 여력도 가격을 다시 흔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양파처럼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출렁이는 품목은 사후 대응만으로 가격 급등락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생산량과 재배면적뿐 아니라 저장 가능 물량, 산지 수매 여력, 수출 가능성, 소비 흐름까지 함께 반영한 수급 예측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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