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상생 협력 우수기업인 현대차그룹이 1차 협력사 중심의 동반 성장 지원책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있다. 그간 저금리 대출부터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등 각종 상생협력 지원책을 약 8000개 협력사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지원 확장을 통해 자동차 공급망 전방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정희섭 현대자동차 상생협력실장(상무)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자동차 시장 부흥 움직임과 중국의 저가 봉쇄 등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서 협력사들의 역할이 매우 커지고 있다”며 “협력사와 동반 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1차 협력사 중심의 동반성장 지원책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 정 상무는 “최근 2·3차 협력사를 관리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별도의 전담 조직을 구성해 협력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원책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추산하는 2·3차 협력사는 약 5000개로 1차 협력사인 300개보다 훨씬 많다.
동반성장기금을 활용한 지원책 중에선 수출 마케팅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정 상무는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 협력사가 해외 진출을 위해 전시회에 참여해도 인지도가 낮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부터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전시회에 참여하는 2·3차 협력사에 전시 참가비부터 운송비까지 각종 비용을 지원했다. 올해까지 지원한 기업의 수는 632개로 출연금은 70억 원에 달한다.
또 스마트 공장 구축 육성 지원 사업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해 컨설팅을 하거나 설비 투자비를 지원하는 지원책이다. 연간 지원액은 75억 원으로 정부 30%, 협력사 10%, 현대차그룹이 60% 부담한다. 정 상무는 “초기에는 정부 30%, 협력사 40%, 현대차그룹 30%였으나 협력사들의 사정을 고려해 현대차그룹이 부담 비율을 높였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또 중소협력사의 시설 환경 개선 비용을 최대 3600만 원까지 지원하는 근로 환경 개선 지원 사업도 있다. 정 상무는 “2·3차 협력사는 직원들이 기업의 환경·시설 등을 보고 1년도 일하지 않고 퇴사하는 직원들이 많아 늘 구인난에 시달린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복지·시설 등에 일부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2025년 사이 현대차그룹은 678개 회사에 134억 원(정부 지원금 포함)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0억 원을 협력사의 R&D 자금으로 지원하는 등 각종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동반성장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상생협력5스타’도 운영 중이다. 동반 성장을 위해 1차 협력사의 상생 협력 활동을 정량적·정성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다음 입찰에 반영하는 제도다. 정 상무는 “2·3차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대차그룹 혼자 할 수 없다”며 “동반 성장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1차 협력사의 협조를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협력사들에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대출이자지원 프로그램과 현대차그룹의 보증서를 기반으로 금리 및 대출한도를 우대하는 보증서 발급지원 사업도 운영 중이다. 또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부품가격을 올려받아 협력사의 손실을 보전하는 납품단가 연동제도 운영 중이다. 정 상무는 “철판과 귀금속은 회사가 직접 구매해 협력사에 공급하고, 알루미늄·플라스틱은 국제가격이나 관세청 고시가에 연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끝으로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이 곧 우리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이 협력사의 성장으로, 협력사의 성장이 다시 우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