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의 통합 자산관리(WM) 브랜드 ‘신한 프리미어(Premier)’가 은행과 증권사의 협업을 바탕으로 초고액 자산가를 대거 유치하고 있다. 올 들어 본격화한 증시 상승 바람에 올라탄 것이다.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역량을 한데 묶는 ‘원(One) WM’ 전략을 도입한 후 1억 원 이상 예치 고객만 13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 프리미어에서 관리하는 총자산은 2023년 말 현재 171조 7000억 원에서 올 6월 말 기준 278조 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예금·외화·주식과 금융상품(펀드·신탁·채권) 등을 포함한 수치다.
같은 기간 1억 원 이상 고객은 13만 8041명에서 26만 4273명으로, 10억 원 이상 고객은 1만 6362명에서 2만 9353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213조 9000억 원이던 총자산이 올 상반기에만 64조 7000억 원 불어나며 전년 연간 증가 폭을 웃돌았다.
신한 프리미어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등 그룹사의 자산관리 역량을 결합한 통합 자산관리 브랜드다. 은행의 여신·외환·신탁 기능과 증권의 투자상품·포트폴리오·리서치 역량을 묶어 투자와 부동산, 세무, 상속·승계, 기업금융 컨설팅을 제공한다. 주요 채널로는 기업가 고객 대상 ‘PIB’, 가문 자산관리 특화 패밀리오피스, 예치 자산 10억 원 이상 고객 대상 ‘PWM’, 1억 원 이상 고객 대상 은행 라운지 등이 있다.
신한 프리미어의 강점은 업계 최대 규모의 전문가 조직을 활용한 맞춤형 상담에 있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는 거시경제 전문가 오건영 단장을 중심으로 분야별 전문가 1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초고액 자산가 고객 한 명을 위해 최대 5명의 전문가가 팀을 이뤄 자산 배분부터 세금, 승계, 기업 자문까지 종합 상담을 제공한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는 최근 자산관리 가이드북 ‘2026 혜안’을 발간하기도 했다. 다음 달 31일에는 고객 대상 포럼을 연다.
기업 임직원 자산관리 시장을 겨냥한 ‘신한 프리미어 워크플레이스 WM’도 힘을 싣고 있는 분야다. 이 서비스는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보상제도와 퇴직연금, 세무·부동산 상담, 재무 교육을 제공한다.
이 같은 방식은 2024년부터 본격 추진된 원 WM 전략에서 나왔다. 원 WM은 은행과 증권의 PWM 채널을 연결해 그룹의 자산관리 역량을 결집하는 실행 전략이다. PWM 채널 간 협업 성과를 보여주는 소개손익은 2024년 563억 원에서 지난해 737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1487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은행·증권 소개금액이 올 5월 말 기준 472억 원(100건)으로 확대되면서 그룹 시너지가 확산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2026 혜안’ 발간사에서 “금융의 많은 부분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흐름의 본질을 읽고 최종 선택을 내리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