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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태에 놀란 유통가…‘정보보호 경영’ 최우선 과제로

09.07.2026 1분 읽기

고객 개인정보 유출이 기업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로 핵심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주요 유통기업들이 ‘정보보호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기업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으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정보보호 투자와 대응 체계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 ‘고객 중심 품질 경영’과 함께 ‘정보보호 경영’을 올해 최상위 3대 중대 이슈로 선정했다. 정보보호 경영이 중대 이슈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기업의 핵심 경영 과제로 격상한 셈이다.

이마트도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기존에 없었던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대응’ 매뉴얼을 공식적으로 명시했다. 침해사고와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해 전사적인 역할 분담 체계를 구축하고, 사고 단계별 실행 주체와 의사결정 권한, 협업 범위, 정보 공유 절차 등을 명확히 정의했다. 사고 발생 시 즉시 대응 체계가 가동되도록 설계해 피해 확산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도 중장기적으로 정보보호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2024년 기준 현대백화점은 2030년대까지 전체 정보기술(IT) 예산 대비 정보보호 투자 예산 비중 목표치를 7%로 잡았으나 최근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목표치를 10%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2024년 10월 유통업계 최초로 신설한 ‘개인 정보 보호센터’를 고도화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개인정보 유출이 기업 경영 전반을 위협하는 핵심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보고 이 같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과징금 등 비용이 커지고, 분쟁·소송이 발생할 경우 추가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객 신뢰 훼손 및 기업 평판 악화로 장기적인 매출 감소 우려도 있다. 실제 e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은 1분기 35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지난달 1년치 영업이익 규모인 6200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유통업계가 정보보호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이마트의 정보보호부문 투자액은 지난해 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억 원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26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확대했다.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도 13명에서 13.9명으로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고객 신뢰를 결정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높아진 고객 눈높이에 맞춰 유통업계가 보안 인프라와 정보보호 체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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