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준 국립중앙의료원장은 “공공병원이 먼저 데이터를 연결하는 표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공의료 혁신의 핵심 과제로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을 꼽았다. 공공병원 간 의료데이터를 표준화해 진료 연속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이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27년까지 서울의료원과 AI·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실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현재 일부 의료기관이 협약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플랫폼이 구축되면 환자 정보 공유가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환자가 동의하면 검사 결과나 투약 이력, 진료기록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연계가 본격화되면 환자 편의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환자가 병원을 옮기게 되면 CT나 MRI, 혈액검사 등을 다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플랫폼이 구축되면 이미 시행한 검사 결과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불필요한 중복검사가 줄고 진료 연속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서 원장은 장기적으로는 응급의료 체계와의 연계 가능성도 제시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AI 기반의 HIS를 2028년부터 전국 35개 지방의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확보한 환자 정보와 처치 내용이 병원으로 실시간 전달되는 환경도 향후 가능할 것”이라며 “응급실은 환자가 도착하기 전부터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처치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는 이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국민이 보다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그래야 환자가 어느 병원을 가든 같은 검사를 반복하지 않고 연속성 있는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