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튀김유 국제가격이 일제히 오른 데다 환율까지 1500원대에 머물면서 본사와 가맹점 모두 압박을 받고 있다.
7일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t(톤)당 6200달러로 지난해 7월(5080달러)보다 22.1% 올랐다.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등 주요 생산지가 지난 겨울부터 강수량 부족에 시달린 데 이어 40도를 넘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타격을 받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EU의 올리브유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올리브유를 주요 튀김유로 쓰는 제너시스BBQ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BBQ는 올리브오일 비중 50%의 블렌딩 올리브유를 사용하는데, 국내 수입 올리브유의 95% 이상이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산이어서 국제가격 상승이 공급가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해바라기유와 카놀라유 가격도 오름세다. bhc가 사용하는 해바라기유는 1년 새 t당 1032달러에서 1584달러로 53.5% 급등했다. 우크라이나·흑해 지역 공급 불안에 유럽 폭염까지 겹친 결과다. 교촌에프앤비가 쓰는 카놀라유도 같은 기간 650달러에서 743달러로 14.3% 올랐다.
여기에 환율 부담도 가중됐다. 지난해 1300원대 중반이던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160원 이상 오르면서 수입 원재료 가격을 끌어올렸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그대로여도 원화로 환산한 구매 비용은 더 커지는 구조다.
튀김유 가격 상승은 이미 가맹점 공급가에 반영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본사가 상승분의 절반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튀김유 공급가를 10% 인상했고, bhc도 지난해 12월 20% 올렸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튀김유 한 통으로 치킨 50~70마리 정도를 튀기는 구조상 튀김유가 치킨 한 마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7% 수준이다. 이로 인해 공급가가 오를수록 가맹점의 원가 부담도 함께 커진다.
그렇다고 치킨 가격을 바로 올리기도 쉽지 않다. 배달비 포함 치킨 한 마리 가격이 이미 3만원 안팎까지 올라선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주문 감소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가격 대신 다른 방법을 택하고 있다. 굽네치킨은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800g에서 700g으로 줄이고 불닭발, 케이준감자 등 일부 사이드 메뉴 가격을 올렸다. 내수 부진으로 외식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본사와 가맹점 모두 가격 인상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