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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분기 영업익 ‘세계 1위’…매분기 100조 릴레이 막 올라

08.07.2026 1분 읽기

삼성전자(005930) 가 올해 2분기 100조 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면서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시장 일각의 인공지능(AI) 투자 거품론과 반도체 가격 정점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메모리 칩 시장이 구조적 고성장 국면에 있음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71조 원, 영업이익은 89조 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9.3%, 1810.3% 급증한 것으로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또 금융투자 업계의 컨센서스(매출 175조 2137억 원, 영업이익 84조 7675억 원)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세계 기업사에서도 전례 없는 기록이다. 삼성의 2분기 영업이익을 달러로 환산하면 약 585억 5000만 달러로 엔비디아의 최대 실적인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영업이익인 535억 달러를 크게 웃돈다. 전통의 빅테크인 애플이 기록한 영업이익(2025년 10~12월) 508억 달러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특히 이번 잠정 실적에는 5월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재원(사업 수익의 10.5%)에 따른 충당금 약 15조~17조 원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2분기에 실제로 거둔 영업이익은 약 104조~106조 원에 달한다.

투자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년까지 분기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산업 패권을 선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부가 제품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 출하가 본격화해 삼성의 수익성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까지 146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올해 전체로는 350조 원 이상의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메모리 생산능력과 경쟁사보다 앞선 차세대 HBM 기술력, 장기공급계약(LTA) 확대가 맞물리면서 이익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세계 최고 실적

분기 이익, 5년간 번 돈과 맞먹어

AI칩 시장 ‘스윙 프로듀서’ 평가

이재용, 美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파운드리 추가 계약 여부도 주목

DX부문 적자, 양극화 해소 과제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은 김용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이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40년간의 누적 이익보다 올 한 해 이익이 더 많다”고 밝힌 발언을 실감나게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성과급 충당금(15조~17조 원)을 제외하면 이번 분기에만 최대 106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수익성을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DS 부문이 2020년 이후 적자를 낸 2024년(-14조 8800억 원)을 제외하고 5년간 벌어들인 이익(약 111조 8300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시장은 이번 영업이익의 거의 대부분을 D램과 낸드플래시를 판매하는 메모리 사업부에서 벌어들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부는 올해 2분기 10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 업계는 삼성 메모리 사업의 2분기 매출액을 약 12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고려한 메모리 사업 영업이익률은 약 83%로 마이크론(3~5월·81%)을 넘어 업계 최고 수준이다. 투자 업계 일각에서 반도체의 가격과 수익성이 꺾이는 ‘메모리 정점론’이 제기됐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해소했다.

나아가 전 세계 메모리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을 통해 인공지능(AI) 칩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능력은 웨이퍼 기준 월 65만~70만 장 규모로 3위인 마이크론(약 30만 장)의 두 배가 넘고 2위인 SK하이닉스(약 55만 장)보다도 20% 이상 많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공급량을 앞세워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가격과 수급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른바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의 지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올해 4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되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데 이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루빈 울트라에 도입될 7세대 HBM4E의 샘플도 가장 먼저 납품하면서 기술 ‘초격차’까지 실현하고 있다. 메모리 기술 주도권까지 쥐면서 삼성전자의 생산 전략에 따라 메모리 가격의 향방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매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서는 세계 기업사에 남을 대기록을 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2분기보다 높은 110조 원, 4분기는 120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메모리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내년에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4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하고 있다. 실제로 메모리 3사의 생산능력이 2028년 이후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메모리 품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다.

삼성전자가 선도적인 시장 지위를 앞세워 호황과 불황을 거듭해온 메모리 사이클의 방향마저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요 빅테크 고객들과 3~5년 기간의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지속적인 이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전체 계약에서 LTA 비중을 50%까지 높여 높은 영업이익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이익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등 메모리 칩 제조 기업의 물량이 크게 늘지는 않고 가격 급등에 의존해 실적이 고공 행진하는 데 대한 불안감도 적지는 않다.

이재용 회장은 이에 7일(현지 시간)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에서 대규모 공급계약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파운드리는 지난해 8월 이 회장의 미국 출장 전후로 테슬라와 애플 등 빅테크들과 칩 제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반도체 부문과 달리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DX)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부메랑이 돼 스마트폰 판매 수익이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원가의 메모리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에서 최근 40%까지 커졌다. 가전 역시 수요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DX 부문은 이달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8’ 시리즈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으며 실적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이번 신제품은 가격 인상을 통해 영업이익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가전과 TV 사업은 외부 업체와 생산을 협업하는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가전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방식의 사업 체질 개선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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