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바이올린 콩쿠르 ‘이자이 국제음악콩쿠르’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결선을 치른다. 이 대회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외젠 이자이의 업적과 음악 철학을 기리기 위해 2018년 창설됐다.
엘레나 라브레노프 총감독은 7일 서울 서초구 로데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가자의 상당수가 아시아 출신인 만큼 벨기에 밖에서 결선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며 “한국에서 가장 좋은 파트너를 만나 첫 해외 결선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콩쿠르 결선은 10~11일 경기 이천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개최는 지난해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한국국제예술학교(KISA) 남카라 교장이 추진했다. 대회 측은 내년부터 한국과 벨기에 리에주를 오가며 격년으로 결선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결선 진출자 가운데 아시아 아티스트 비중은 압도적으로 많다. 주니어 부문 결선 진출자 8명 가운데 미국 국적 1명을 제외한 7명이 한국·중국·대만 출신이며, 시니어 부문도 12명 가운데 7명이 아시아 국적이다. 한국에서는 주니어 1명, 시니어 2명 등 모두 3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121명이 참가해 이 가운데 20명이 결선 무대에 올랐다.
주최 측은 한국 개최가 문화 교류의 의미도 지닌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국제 콩쿠르가 한국에서 열리면서 국내외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서로 교류하고 국제 무대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심사위원장인 조엘 스밀노프는 “한국 연주자들은 클래식 레퍼토리를 놀라운 열정과 근면함으로 소화해내고 있다”며 “이제 클래식도 동양으로부터 배워야 할 때”고 말했다. 심사위원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 최은식 비올리스트, 아숏 카차투리안 대회 예술감독 등이 참여한다.
올해 결선은 기존 대회와 달리 오케스트라 협연이 새로 도입됐다. 그동안 결선은 피아노 반주의 협주곡과 무반주 소나타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부터 실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대회 기간에는 마스터클래스를 비롯해 스트라디바리우스 명기 전시회, 입상자 갈라 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