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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공항 면세점 임대료 손질…인천은 요지부동

07.07.2026 1분 읽기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주요국 공항들이 면세점 임대료 산정 방식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출국객 수는 회복했지만 1인당 소비액은 예전 수준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인천국제공항은 출국객 수에 객당 임대료를 곱하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은 지난 2월 새 면세점 계약에서 상품군별로 18~36%였던 매출 수수료를 첫해 5%로 대폭 인하했다. 내년에도 수수료율을 최대 8%까지만 올리고 여객이 줄면 최소 임대료도 함께 낮아지도록 했다.

상하이 푸둥공항도 높은 매출 수수료와 최소 임대료 부담을 함께 낮췄다. 기존에는 매출의 18~36%와 최소 임대료 중 더 높은 금액을 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기본 임대료에 매출의 8~24%만 더해 내도록 바꿨다.

태국공항공사(AOT)는 여객이 줄어도 정해진 최소 임대료를 내도록 했던 방식을 변경했다. 여객이 감소하면 최소 임대료를 낮추고, 여객 1인당 소비액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초과분의 일부를 공항에 지급하도록 계약을 바꿨다.

아시아 공항들이 면세점 임대료 산정 방식을 바꾼 것은 여객 회복이 곧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최근 발표한 ‘2026 공항경제 보고서 및 핵심성과지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공항의 여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면세·식음 등에서 발생한 비항공수익은 2019년보다 9% 감소했다. 승객 1명당 비항공수익도 7.57달러로 12% 줄었다. 국내에서도 올해 5월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 수는 지난해보다 28.5% 늘었지만 1인당 구매액은 13.8% 감소한 약 69만 7000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인천공항은 출국객 수에 객당 임대료를 곱해 총 임대료를 정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신라·신세계면세점은 매출 회복은 더딘 반면 출국객 증가로 임대료 부담이 커진다며 인하를 요구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업권을 반납한 바 있다. 이들이 나간 자리의 임대료는 2023년 당시 낙찰가보다 약 40% 낮아졌지만, 출국객 수와 연동하는 임대료 산정 방식은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출국객 증가가 곧 매출 증가로 이어졌지만 지금은 소비 패턴이 달라져 여객 수와 매출이 따로 움직인다”며 “임대료 산정 방식도 이런 소비 변화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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