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에 ‘한글 현판’ 병기 여부를 논의할 두 번째 공개토론회가 열린다. 다만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논의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행정안전부와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를 주제로 범부처 정책 소통 토론회인 ‘모두의 토론회’를 오는 26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토론에 직접 참여할 국민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민 200여 명을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각적인 관점에서 숙의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전체 프로그램은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전문가의 발제와 패널 토론,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소그룹 토론 등 유기적인 구조로 이어진다.
문체부 측은 “이번 토론회에서는 광화문에 현대적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국가 상징 공간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원형대로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볼 것인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수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리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하여 참석할 수 있다. 토론회 참석을 희망하는 국민은 7일부터 14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누리집이나 대국민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소통혁신24’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하면 된다. ‘모두의 토론회’는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대국민 참여형 공론장이다.
광화문 한글 현판 이슈는 올들어 1월 2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기존 한자 현판을 유지하는 대신 한글 현판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의 추진을 보고하면서 관련 논의가 이어져 왔다. 다만 이 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지난 3월 31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전문가 토론회가 진행되기도 했는데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적으로 한글 관련 단체 이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이어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5월 15일 서울 경복궁에서 ‘629돌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앞두고 한글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광화문은 문화유산이자 국가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여기에 한글 현판을 두는 것이 갖고 있는 의미는 좋은데 그러다 보니 국민의 공감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광화문 한글 현판’ 이슈는 윤석열 정부 때도 제기됐는데 당시에는 기존 한자 현판을 없애고 대신 한글 현판을 새로 달자는 주장이었다. 다만 그때도 반대가 많아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