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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비스산업 육성에 풍산 ‘골프장 건설’ 물타기

07.07.2026 1분 읽기

정부와 민간이 모여 서비스 산업 육성 전략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회의 자리에서 한국경제인협회장을 맡은 류진 풍산(103140) 그룹 회장이 본인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로봇 같은 신산업에 대한 규제 개선과 K콘텐츠 같은 국가 주력 산업의 지원 확대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에서 류 회장이 자사 차원의 사업 계획을, 그것도 예정에도 없이 발언한 것을 두고 정부부처 안팎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류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구 부총리가 주재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전담반(TF) 및 한경협 서비스산업경쟁력강화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풍산은 제조 기업이지만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관심이 많다”며 “경북 안동시에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과 구리가공이 주력인 풍산이 이례적으로 골프장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류 회장이 직접 언급하며 연석회의 현장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안동은 류 회장의 고향이자 풍산 류씨의 본관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방식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류 회장이 풍산이 아닌 국내 주요 기업들을 대표하는 한경협 회장 자격으로 정부 측에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건의하는 자리였던 만큼 풍산의 사업 계획을 언급해 회의 주제를 분산시킨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골프장 건설은 환경 파괴 논란 때문에 지역사회와 충분한 협의가 핖수적인데 부총리 주재 회의에서 사업을 발표한 것이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TF를 출범해 새로운 서비스산업 창출을 위한 규제 개선을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이날 한경협 등과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두 번째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나온 풍산의 골프장 건설 계획은 이날 주로 논의된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들과도 성격이 달랐다.

한경협은 이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과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한 저작물 이용 기준 마련, 토큰증권(STO) 확산을 위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간편결제 선불충전금 보유한도 상향, 주차로봇을 활용한 주차장 설치 가능 주택 범위 확대, K콘텐츠 금융 지원 활성화 등 신산업이나 주력 산업 관련 20가지 정책 과제를 건의했다.

특수시각효과(VFX) 같은 영상 후반 제작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 확대, 불법 웹툰 사이트 근절을 위한 대응 정책 다각화, K뷰티 글로벌 시장 안착을 위한 인허가·인증 협력 확대, 비대면 배송 관련 택배 표준약관 개선 등도 포함됐다. 관광 산업과 관련해서도 ‘관광특구 내 대규모점포 규제 합리화’라는 규제 개선안이 포함됐지만 역시 단순 골프장 건설 계획과는 성격이 달랐다.

한경협 내부에도 관련 발언이 사전에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협은 5일 오전 11시 회의 개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류 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서비스산업을 제조업과 함께 국가 성장전략의 중심축으로 키워야 한다”며 “서비스산업 고도화는 뉴 K인더스트리 시대를 여는 핵심 과제”라고 진단했으며 “1970년대 중화학공업추진위원회가 제조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듯 이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서비스산업 도약의 제도적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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