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분석으로 골다공증을 선별하는 기술은 AI로 기존 의료행위를 개선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의료행위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상업화되면 전 세계에서 180만 건의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52조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배현진 프로메디우스 대표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로 골다공증을 선별하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로메디우스가 최근 목표액의 2배가 넘는 21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도 이처럼 차별화된 기술력 덕분이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대웅제약과 네이버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골다공증에는 증상이 없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골절은 치명적이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일부 암종보다 1년 내 사망률이 높을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진단이 필수적이지만 질환의 무증상성과 기존 진단 방식의 한계 탓에 세계 골다공증 환자의 약 21%만 제대로 된 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로메디우스가 ‘오스테오 시그널’을 개발한 것은 이 때문이다.
오스테오 시그널은 올해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제도를 활용해 국내 시장에 진입했고, 임상 근거를 축적한 뒤 정식 평가를 받게 된다. 배 대표는 “기존에 없던 의료행위를 창출한 만큼 시장에서 의료진의 저항을 덜 받고 선택될 수 있어 충분한 매출을 낼 것”이라며 “투자자인 대웅제약이 오스테오 시그널을 공급하면 골다공증 치료제 판매도 늘릴 수 있어 영업 부문에서의 시너지도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메디우스는 신의료기술 본평가 이후 급여 또는 비급여로 적절한 보상을 받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6개국에서 오스테오 시그널의 비용 효과성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180만 건의 골다공증을 예방해 52조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대표는 “급여 또는 비급여 심사 과정에서 이러한 연구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파트너사와의 공급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프로메디우스는 해외 시장 중 아시아·중동 공략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배 대표는 “아시아·중동에서는 흉부 엑스레이 촬영이 많이 이뤄지는 반면 골다공증을 진단할 수 있는 정밀검사 덱사(DEXA) 빈도는 낮아 오스테오 시그널의 활용도가 높다”며 “국내 시장을 비롯해 인허가를 획득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사업화 가능성을 증명한 뒤 1~2년 내 기업공개(IPO)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