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올해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 시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방문객 증가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 지출이 전국 2위로 올라서는 등 ‘많이 오는 도시’에서 ‘돈을 쓰는 도시’로 관광산업의 질적 전환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5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3만65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8만3758명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전국 평균 증가율(21%)보다 19%포인트 높은 성장세로, 올해 목표인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의 48.4%를 이미 달성했다.
국가·지역별로는 대만(37만5322명), 중국(35만9981명), 일본(23만3685명), 미국(17만 587명) 순으로 부산을 찾았다.
관광시장 확대를 이끈 것은 중국 시장의 회복이다. 전국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부산은 5월 한 달 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8만9275명으로 전달보다 22.7%,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늘었다. 특히 부산항을 통한 중국인 입국자는 2만6556명으로 1년 전보다 9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오버나이트(1박2일) 크루즈 입항을 위해 국제여객터미널을 24시간 운영하고, 항공·철도 연계 모항 크루즈 상품과 지역 축제를 결합한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한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인 동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장거리 관광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80.1% 증가했고 프랑스(89.2%), 영국(44.7%) 등 유럽 관광객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산시가 CNN 등 글로벌 미디어 홍보와 아고다, 트립닷컴 등 온라인여행플랫폼(OTA)과 연계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문객 증가가 소비 확대까지 이어지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부산의 외국인 관광지출액은 지난 3월부터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비수도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5월 외국인 관광지출액은 1322억 원으로 올해 1월보다 2.5배 이상 늘었고, 1~5월 누적 지출액도 4544억 원에 달했다.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체류형 관광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열린 ‘BTS THE CITY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 설문조사에서는 외국인 방문객의 46%가 부산 재방문객이었고, 40.2%는 4박 이상 장기 체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59.1%가 전통시장을 주요 쇼핑 장소로 꼽아 한류 콘텐츠가 지역 상권 소비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여행 플랫폼과 협업을 확대하고 ‘비짓부산패스’ 활성화, 수륙양용버스와 해상관광택시 도입, 크루즈 관광 확대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부산불꽃축제와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 대규모 미식행사 등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도 집중 육성해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소비를 동시에 늘린다는 전략이다.
나윤빈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관광지출 전국 2위까지 올라서는 등 매우 고무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 시대를 조기에 열 수 있도록 관광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