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현지 시간) 워싱턴DC 월터 E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밋 2026’.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AWS의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체험하고 정부의 AI 인프라 구축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백악관에서 불과 1.5km, 걸어서 20분이면 도착하는 행사장에는 AI 기업인들이 집결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AI 방산 기업 안두릴 등 여러 AI 기업 부스가 차려졌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었다. AI 행사임에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브랜든 윌리엄스 에너지부 핵안보 차관 겸 핵안보국(NNSA) 국장 등 미국 에너지와 정보 당국 수장들까지 총출동했다.
미 에너지부는 제네시스 미션을 주도하는 핵심 부처다. 제네시스 미션은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는 국가 프로젝트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출범시켰다.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은 행사 첫날 AWS 클라우드에 첫 번째 제네시스 미션 업무 자료를 저장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의 메시지는 일관됐다. 중국과의 AI 패권 싸움에서 앞서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 당국과 AI 관계 부처가 똘똘 뭉쳐 중국으로의 기술 및 기밀 유출을 차단하자는 것이다. 라이트 장관은 30일 기조연설에서 데이브 레비 AWS 글로벌 공공 부문 부사장과 대담하면서 중국 견제를 주문했다.
라이트 장관은 “ 만약 중국이 AI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된다면 그들은 이번 세기 내내 세계적인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며 “나는 중국과 많은 비즈니스를 해왔다. 그곳에는 훌륭한 사람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준 좋은 영향도 끼쳤다. 하지만 그들의 정부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 중국은 세계에서 지배적인 강국이다. 미국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전 세계에 번영과 자유를 가져다 준 훌륭한 초강대국이었다.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하고 싶다. 그래서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하고 이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며 가능한 한 많이 미국 안에서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에 이어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랫클리프 국장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정보당국 수장이 공개 석상에 등장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중국은 물론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을 차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한계를 계속 넓혀가야 한다. 기술의 힘을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가 성공할 것이고 미래를 결정한다. 내가 국장이 됐을 때 중국과의 신흥 기술 경쟁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밝혔고, 18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 점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변한 것은 놀라운 속도로 바뀌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차관과 스티브 슈미트 아마존 최고보안책임자(CSO)와의 대담에서도 중국 이야기가 등장했다. 슈미트 CSO는 기업 보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 접근 승인을 받은 내부자 관리라면서 중국을 언급했다. 그는 “내부자가 다른 사람에 의해 탈취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방법 중 하나는 시스템 접근 권한이 부여된 사람을 찾아 그 사람의 취약점을 이용해 신원을 도용하고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차관은 제네시스 미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비밀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AWS는 제네시스 미션을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AWS는 30일 산업용 AWS 기밀 클라우드(AWS Secret Cloud for Industry·ASCI)를 국방 분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레비 부사장은 “미국의 방위산업은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고 임무의 시급성에 걸맞은 도구를 갖춰야 한다”며 “ASCI로 국방부가 신뢰하는 동일한 기밀 인프라를 사용하여 필요한 속도로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