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그룹이 영남권을 중심으로 제조업 및 방위산업에 특화한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로, 국내 최대 제조업 거점인 영남 지역을 AI 인프라와 산업 현장이 결합된 글로벌 AI 전초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은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영남권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업들은 영남권에 총 312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SK그룹은 140조 원을 투입해 영남권에 2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AIDC)를 조성한다. 정 사장은 “아시아 최대 AIDC 인프라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5GW AIDC의 문을 열고 다음 단계로 15GW까지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울산을 제1호 사업지로 선정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00㎿(메가와트) 규모의 AIDC를 조성하고 있다. 향후 울산에 900㎿를 추가 확장하고 울산 외 영남권에도 1GW 이상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영남권 내 총 2GW 이상의 AI 인프라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영남권의 제조업 역량과 결합해 이 지역을 ‘제조 AI’ 실증·확산 허브로 육성한다. 정 사장은 “기존 데이터센터가 정보를 저장하는 창고였다면 새로운 AIDC는 AI에서 ‘토큰 지능’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라며 “영남의 제조산업 역량이 AI와 결합하면 생산성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국방 AIDC 구축에 돌입한다. 국방 AIDC는 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AI가 분석하고 이를 항공기와 무인기 등 각종 전력이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창원 국방 AIDC는 올해 45㎿ 규모로 시작해 2032년까지 135㎿ 규모로 확대된다. 한화는 발전 자산과 방산 시스템 운용 역량을 접목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폐쇄형 고보안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2040년까지 약 2조 원을 투입해 실전 특화 국방 AI 모델인 ‘디펜스 OS’를 개발한다. 디펜스 OS는 한반도 작전 환경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상·해상·공중·우주 전력을 하나로 연결하는 국방 AI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2032년까지 창원 국방 전용 AIDC 구축에 10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국방 AI를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