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텔 객실 가격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쿄는 평균 객실 단가가 13% 가까이 뛰며 전국 상승세를 이끌었고 일본 정부는 출국세와 일부 관광 관련 비용까지 인상하면서 여행객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호텔 정보업체 STR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월 일본 호텔의 평균 객실 단가(ADR)가 2만1795엔(한화 약 2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호텔 평균 가동률도 전년 동월보다 0.9%포인트 오른 80%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도쿄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도쿄의 평균 객실 단가는 3만3168엔(한화 약 32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 오르며 전국 평균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오사카는 분위기가 달랐다. 평균 객실 단가는 2만372엔(한화 약 20만원)으로 13.9% 하락했다. 지난해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숙박 수요가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데다,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 요청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저가 호텔을 중심으로 객실 요금을 낮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전체 방일 수요는 견조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영국, 호주 등 19개 주요 국가·지역의 5월 방일객 수는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감소한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상당 부분 메웠다.
사쿠라이 시오리 STR 일본 책임자는 “객단가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과열 양상이 진정되면서 성장 속도는 점차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국세 3배·비자 수수료 최대 5배…숙박세도 인상 추진
일본 정부는 관광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관광 관련 부담도 잇달아 높이고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1일부터 ‘국제관광여객세’로 불리는 출국세는 기존 1인당 1000엔(한화 약 9500원)에서 3000엔(한화 약 2만8000원)으로 인상됐다. 이 세금은 일본인과 외국인 모두 일본을 출국할 때 부담하며 항공권이나 선박 이용권 구매 시 함께 부과된다.
정부는 이번 인상으로 연간 세수가 기존 약 500억엔(한화 약 4770억원)에서 1200억엔(한화 약 1조14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한 재원은 오버투어리즘 대응과 관광지 환경 개선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같은 날부터 방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자 신청 수수료도 크게 올랐다. 단수 비자는 3000엔에서 1만5000엔(한화 약 14만원)으로, 복수 비자는 6000엔(한화 약 5만7000원)에서 3만엔(한화 약 28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다만 한국과 대만, 미국 등은 일본과 비자 면제 협정을 맺고 있어 이번 수수료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 등 비자 발급 대상 국가를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도쿄도 역시 숙박세 개편에 나섰다. 현재 정액제로 운영되는 숙박세를 숙박요금의 3%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바꾸기로 했으며 일본 총무성이 이를 승인해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숙박요금이 높을수록 세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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