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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에도 392조…“이재용 결단, 이병철 회장 도쿄 선언 떠올라”

03.07.2026 1분 읽기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삼성의 충청권 투자 결단에 대해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했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면서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특히 삼성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통해 첨단산업 중심지로서 충청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삼성·SK하이닉스·셀트리온 등 기업들은 충청권에 약 392조 원을 투자한다. 삼성은 이날 온양·천안에 HBM 팹, 아산·천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등을 구축하는 데 약 1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도 청주를 중심으로 낸드·패키징 등에 약 100조 원, 청주에 본사를 둔 셀트리온제약 역시 생산 시설 등에 약 2조 원을 투자한다.

이재용 “초격차 산업강국 대도약 혼신의 노력”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권역별 후속 일정으로 광주(6월30일)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회장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도쿄 선언’을 언급하는 동안 이 회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의 대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고회에서 A4용지 4장 분량의 원고를 낭독하며 ‘충청’을 15차례 언급했다. 그보다 앞서 10분여 간 원고에 없는 즉석 연설로 기업 압박설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관치행정 시절의 생각으로 압력을 넣어 기업을 움직일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구태”라며 “요즘 세상에 압력을 넣는다고 기업이 옮겨오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판단하도록 유인을 만드는 것이 정부와 정치가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지방에 대한 시혜가 아닌 국토 전체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시키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충청권 첨단전략산업 대도약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100일 이내에 종합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인허가와 용지·전력·용수 등을 일괄 지원할 방침이다.

李, 버튼 누르자 8.6세대 OLED 세계 첫 양산…“상상이 현실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최첨단 기술자 여러분, 응원합니다. 파이팅.”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시관에 마련된 모니터를 향하자 하얀 무균복 차림의 직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자신을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팀 엔지니어”라고 소개하며 이 대통령에게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즐겁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카운트다운에 맞춰 ‘시작(START)’ 버튼을 누르자 모니터에 유리 기판이 투입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세계 최초 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양산을 선언하는 순간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앞서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의 제품과 기술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전시장 곳곳에 전시된 플렉시블 OLED(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본 이 대통령은 “예전에 상상하던 시대가 현실이 됐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별도의 안경 없이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체험하면서는 건물 외벽에 상영되는 영상과 같은 원리인지 물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센서가 눈을 트랙(추적)하는 것이라 (건물 외벽 영상과) 다르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어 전시장을 나서며 출입구 앞에서 “삼성의 혁신, 충청의 도전, 대체불가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삼성, 아산 OLED 라인 67조 투입

온양·천안 차세대 HBM 거점 육성

이어진 보고회에서는 삼성과 SK가 300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삼성은 140조 원을 투자해 충청을 초격차 소재·부품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7조 원을 투입해 아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아산캠퍼스를 중심으로 스마트폰·IT용 OLED를 비롯해 확장현실(XR)·자동차용, 휴머노이드·웨어러블용 등 고부가 OLED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약 56조 원을 투자해 온양·천안캠퍼스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온양사업장에는 HBM 팹 5개 라인을 증설해 최첨단 반도체 후공정 기지로 재탄생시키고 천안사업장도 HBM 대응 설비 증설과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각각 9조 원, 8조 원을 충청에 투입한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투자가 신속하게 실행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수한 인력 확보를 위해 GTX 노선의 천안아산역 연장과 조기 연결을 요청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SK그룹도 170조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청주에 총 1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낸드를 생산할 M17에 80조 원을 투자하고 첨단 패키징 강화를 위한 P&T7 등에 20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 M17을 착공해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공사가 진행 중인 P&T7은 2027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SK, 청주 낸드·패키징 100조 투자

1GW급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70조

李대통령 “충청, AI 혁신 중심지로”

동시에 70조 원이 투입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도 제시했다. 곽 사장은 “SK그룹은 충청권에 1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시너지를 내는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무한한 기회를 누릴 선도자가 될 수도 있고 추락의 위험에 노출된 추격자가 될 수도 있다”며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정부의 견고한 의지가 더해진다면 충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을 넘어 AI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혁신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지방에 대한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박정희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과 김대중 정부의 IT 강국 도약에 이은 대한민국 성장의 ‘세 번째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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