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2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14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이 회장은 과거 논밭이던 아산과 온양캠퍼스가 각각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단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거점으로 성장한 점을 언급하며 “삼성의 꿈이 이곳 충청에서 뿌리내리고 자라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 투자가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그 성장이 지역은 물론 국가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모범을 충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국토의 중심인 충청은 앞으로 IT(정보기술) 소재·부품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약 140조 원을 투자해 충청을 초격차 소재·부품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7조 원을 투입해 아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아산캠퍼스를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물론 확장현실(XR), 자동차용, 휴머노이드·웨어러블용 등 고부가가치 OLED 생산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약 56조 원을 투자해 온양·천안캠퍼스를 차세대 HBM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온양사업장에는 HBM 생산을 위한 팹(Fab) 5개 라인을 추가 구축해 최첨단 반도체 후공정 기지로 탈바꿈시키고, 천안사업장 역시 HBM 대응 설비를 증설하고 생산시설을 현대화할 예정이다.
삼성SDI(006400) 는 9조 원을 투자해 천안캠퍼스에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검증을 위한 마더라인(Mother Line)을 구축한다. 삼성전기(009150) 도 8조 원을 들여 세종캠퍼스를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의 글로벌 생산 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SK그룹도 총 17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은 “AI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HBM 서버 수요와 함께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낸드플래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충청권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곽 사장은 “청주에 총 1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낸드 생산시설인 M17에 80조 원, 첨단 패키징 경쟁력 강화를 위한 P&T7 등에 2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내년 M17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P&T7은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약 70조 원이 투입되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제시됐다. 곽 사장은 “충청권에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시너지를 내는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보고회에 앞서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의 주요 제품과 기술을 둘러봤다. 전시장에 전시된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 패널을 살펴본 뒤 “예전에 상상하던 시대가 현실이 됐다”고 감탄했다.
또 별도의 안경 없이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체험하며 건물 외벽 미디어파사드와 같은 원리인지를 묻자, 이재용 회장은 “센서가 사용자의 눈을 추적하는 방식이라 (건물 외벽 영상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시 관람을 마친 뒤 출입구 앞 방명록에 “삼성의 혁신, 충청의 도전, 대체불가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