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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애플페이 추가 도입 ‘물거품’

02.07.2026 1분 읽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국내 확산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애플페이를 제공 중인 현대카드 이외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이 지난해부터 서비스 도입을 검토했지만 연내 개시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시장에서는 애플페이 도입 여부를 고민했던 토스뱅크 역시 연내 서비스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연내 애플페이 도입 시점에 대한 내부 검토를 벌이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출시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친 상황이지만 서비스 도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카드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 현대카드 외 다른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토스뱅크 등은 그동안 현대카드에 이은 애플페이 차기 사업자로 꾸준히 거론됐다. 올 초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관련 약관이 외부에 노출됐고 KB국민카드는 최근 일부 비자 카드가 애플 월렛에 등록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모두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에 그쳤고 실제 서비스 출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 부담이다. 카드 업계의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 보급이 전제돼야 하는데 후발 카드사에도 상당한 수준의 인프라 구축을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할 당시 주요 프랜차이즈와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NFC 단말기를 보급한 만큼 후발 카드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인프라 구축을 요구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말기 보급 지원은 물론 전산 개발과 마케팅 비용까지 감안하면 적지 않은 초기 투자가 불가피하다.

수수료 부담도 적지 않다. 현재 현대카드는 애플에 결제액의 약 0.15% 수준을 수수료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이 갤럭시 확장을 위해 카드사로부터 삼성페이에 대해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가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대규모 초기 투자를 단행하더라도 이를 회수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페이를 통해 젊은 고객층 확보나 브랜드 경쟁력 강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성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한때 연내 애플페이 도입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토스뱅크도 출시 일정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모회사인 토스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페이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토스의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과 별개로 페이스페이는 다양한 결제 환경에서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추가 사업자 등장이 늦어질수록 현대카드가 누릴 수혜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카드는 2023년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후 현재까지 국내 유일의 애플페이 카드사 지위를 유지 중이다.

현대카드는 최근 애플페이 효과를 바탕으로 해외 결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올해 5월 누적 해외 개인 신용카드 신용판매액은 1조 72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해외 개인 신용판매액 점유율도 27.5%로 전업 카드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애플페이 사용처가 국내보다 훨씬 많은 만큼 해외 결제 편의성이 현대카드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 업계의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애플페이 사용처가 넓은 만큼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해외 결제 환경에서 체감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애플페이 제휴 금융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의 경우 208개 금융사가 애플페이와 연동돼 있다. 중국은 148개, 베트남(15개)과 말레이시아(7개) 등도 한국보다 제휴사가 많다. 금융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여부는 국내 단말기 시장과 간편결제 수수료를 포함해 전반적인 요소를 함께 봐야 한다”며 “애플페이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그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국민들에게 전가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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