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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에 ‘미인도 방’ 개관

01.07.2026 1분 읽기

가늘고 흰 손가락으로 마노 노리개를 만지작거린다. 내리깐 여인의 눈은 먼 데를, 딴 데를 본다. 세련된 붓질과 은은한 채색으로 격조 높게 묘사된 주인공이건만 수줍은 듯 비스듬히 고개를 돌려 서 있다. 맵시 있고 단아한 자태에, 고운 머릿결과 피부색은 섬세한 화가가 정성 다한 붓질로 수없이 어루만졌음을 알 수 있다. 자주색 회장 머리띠, 주홍색 허리끈, 분홍색 노리개 등 부분적으로 가미된 채색이 생기를 더한다. 신윤복의 대표작이자 보물로 지정된 ‘미인도’이다. ‘한국의 모나리자’로 통하는 ‘미인도’를 위한 상설전시실이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오는 7월 7일 개관한다.

전시공간의 이름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방, 미인도실’. 빛이 감싸는 통로를 걸어 들어가면 작은 방을 마주하게 된다. 장식 없이 한지로 마감된 방 안에는 ‘미인도’와 관람객 뿐이다. 작은 방은 마치 사적인 공간처럼 방해받지 않는 교감의 시간을 만든다. iF 디자인 어워드 등 국제상을 받은 공간 스튜디오 WGNB의 백종환 소장이 설계를 맡았다.

간송 전형필의 소장품이자 간송미술문화재단의 대표작인 ‘미인도’는 명성과 가치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는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짧은 전시기간 작품을 보기위해 관람객들이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이번 상설전을 계기로 관객 접점이 커졌다.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시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미인도’를 대구의 문화 아이콘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루브르미술관의 ‘모나리자’가 파리를 상징하듯, ‘미인도’가 대구를 대표해 도심 관광과 지역 경제에 파급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관람객이 언제든 일상에서 미인도를 마주할 수 있게 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다만, 관람 환경 유지를 위해 관람객이 몰릴 경우 전시장 동시 입장 인원은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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