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부두 도로를 순회하던 로봇카가 포트홀을 발견하자 그 자리에 멈춰선다. 곧바로 복구 작업이 시작되고, 20㎝ 이하 소형 포트홀이라면 20분 안에 메워진다. 이 모든 작업은 사람 손을 거치지 않는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인공지능(AI)과 신소재 기술을 인천항 곳곳에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연간 연안여객 100만 명, 크루즈여객 8만 명이 오가는 물류·관광 거점을 ‘스마트 항만’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신기술은 안전과 편의 두 갈래로 적용된다.
안전 분야에서는 AI의 ‘눈’이 핵심이다. IPA가 운영하는 태양광발전소에는 이미지와 상황을 학습하는 비전언어모델(VLM) AI가 투입되는데, 유동인구가 적어 초동 대처가 어려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 AI는 작은 불씨라도 감지되면 담당자에게 즉시 통보한다. 가스 보관시설 등 화재취약시설에는 특수 반도체를 넣은 후각장치 ‘전자지능 코’를 달아 가스누출을 초기에 잡아낸다. 여기에 도로 위 로봇카까지 더하면 화재와 교통사고를 막는 삼중 안전망이 갖춰지는 셈이다.
편의 분야의 대표 사례는 화물차 길 안내다. IPA는 자사가 관리하는 폐쇄회로(CC)TV·드론 정보를 인천국제공항, 인천시 데이터와 묶어 3차원(3D) AI엔진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화물차 기사에게 인천항 야적장부터 인천공항 물류창고까지 최적 경로를 알려준다. 바닷길과 하늘길을 잇는 ‘씨앤에어(Sea&Air) 운송’ 확대로 두 거점을 오가는 물동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여객 불편도 신소재로 해결한다. 그동안 여객들은 갈매기·비둘기 등의 소음과 배설물에 시달려 왔는데, IPA는 탑승대기장소와 여객선 접안시설에 조류 기피 도료를 칠해 새의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윤성태 IPA 친환경·기술개발실장은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 흐름에 맞춰 항만 운영에도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이용자가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항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