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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물리학

30.06.2026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첫사랑의 ‘첫’자도 모르던 어릴 적이었죠. “솜 천 근이 무겁냐, 쇠 천 근이 더 무겁냐?” 의뭉스레 어른들이 물으면 무심코 걸려들곤 했죠. “쇠 천 근요.” 질량이 부피에 비례하지 않는 것 중에 ‘사랑’도 있었군요.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거렸군요. 겨우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에게 사정없이 굴러떨어졌군요. 정작 놀라운 것은 그 계집애가 꽃잎 하나 다치지 않았을 거라는 거죠. 당신의 귀에는 천둥이 치고 있는데, 그 계집애는 어깨에 앉은 나비의 무게만큼도 알아채지 못했을 거라는 거죠. 아, 이건 제 이야기인가요. 혹시 이루어지셨어요?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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