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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리 올려도 역부족…추가 인상 시그널 없인 환율 1600원 넘을수도”

30.06.2026 1분 읽기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강(强) 달러 현상과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 정부 구두개입도 먹히지 않는 엔화 약세 등 3중고가 자리잡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이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강달러를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 밴드 상단이 1600원까지 뚫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상반기 환율 급등의 요인이었던 외국인의 주식 매도,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당국이 개입해 일시적으로 환율이 떨어질 수 있어도 점진적으로 환율 상단 레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30일 주요 경제학과 교수와 환율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올 하반기 환율 밴드 최상단으로 1600원이 제시됐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 환율이 종가 기준 1570원대였고 장중 최고가도 1600원을 넘지 않았는데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이다.

추가 환율 상승을 전망한 것은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 속에 기관과 개인의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구조”라며 “국내 증시가 조정받지 않는 한 외국인의 리밸런싱이 하반기에도 이어져 달러 환전 수요에 따른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도 하반기 원화 약세를 전망하는 이유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이어져 원화 약세를 더 촉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인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 환율의 최대 변수는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릴지 말지 여부”라며 “4분기에 외국인의 주식 리밸런싱 수요가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환율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금리가 올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확대되고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 집행이 본격화되면 160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국은행의 7월 금리 인상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데 역부족일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이 실장은 “한국은행의 7월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라며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연내 2회 이상 올리겠다는 시그널을 내보내지 않는 한 하반기에 환율이 1600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환율 사수를 위한 외환 당국의 개입에도 환율이 내려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시장 안정화 조치 내역’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지난 1분기 외환시장에서 136억 2800만 달러(약 21조 1000억 원)를 순매도했다. 보유한 달러를 내다 파는 방식으로 환율을 낮추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개입에도 시차를 두고 다시 환율이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8일에도 외환 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에 1550원을 넘었던 환율은 153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곧바로 며칠 만에 1540원 중반대로 상승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당국에서 1550원선 방어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달러 실수급 우위의 장이 이어지면 점진적으로 환율 상단 레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 흐름에 제동이 걸리려면 우선 외국인의 리밸런싱 축소,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가 진정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증시 랠리가 멈추면 외국인의 리밸런싱 수요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며 “주가 조정이 오히려 환율 하락의 선행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고환율을 완화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은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을 국내에 투자하려면 원화로 환전해야 한다”며 “300억 달러(약 46조 원)를 조달해 연간 20억~30억 달러씩 순차적으로 환전을 한다고 한다면 분명 환율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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