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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보장 핵심 상품이라더니…한국형 톤틴 보험, 시장 외면

28.06.2026 1분 읽기

정부가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꺼내든 한국형 톤틴(tontine) 연금보험이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오래 살수록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소득 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였지만 소비자 수요와 보험사의 판매 유인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신한라이프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한국형 톤틴 보험은 출시 5개월이 지나도록 가입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금보험 자체가 생보사의 주력 상품이 아닌 데다 톤틴은 설명이 어렵고 소비자도 낯설어 한다”며 “고객 유치 성과가 미미해 외부에 공개가 어려운 수준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100건도 못 채운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한국형 톤틴·저해지 연금보험 도입 방침을 발표하면서 일반 연금보험 대비 수령액이 최대 38%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톤틴이 중도 해지와 사망 시 지급액이 사실상 없는 구조였다면 한국형은 연금 개시 전 사망 시 기납입 보험료와 보험료 적립액의 70% 가운데 큰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톤틴 보험의 부진은 연금보험 시장 자체의 부진과 맞물린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연금저축 적립금은 198조 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8% 증가했지만 연금저축보험은 114조 1000억 원으로 1.2% 감소했다. 반면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61조 3000억 원으로 증시 호황에 1년 새 50.7% 급증했다.

보험사들도 톤틴 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유인이 크지 않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계에서는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는 데 보장성보험이 유리하다. 반면 연금·저축성보험은 장기간 지급해야 할 부채 성격이 강해 수익성 기여도가 낮다.

소비자 관점에서도 한계가 뚜렷하다. 톤틴 보험은 오래 유지하고 오래 생존할수록 유리하지만 연금 개시 전 사망하거나 중도 해지하면 일반 연금보다 환급금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10년 이내 해지하면 납입보험료의 50%만 돌려받는 구조여서 유동성이 필요한 가입자에게는 불리하다. ‘사망자 몫을 생존자가 나눠 갖는다’는 구조도 정서적으로 낯설다. 보험개발원은 톤틴형 연금의 환급금과 보증지급 구조를 소비자가 명확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불완전판매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험업계의 관계자는 “지금 구조로는 고객과 설계사·보험사 모두에 매력이 크지 않다”며 “종신연금형 위주의 상품 구조를 다양화하고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재설계하지 않으면 추가 상품 출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톤틴 보험=톤틴 보험은 연금 개시 전 사망하거나 중도 해지한 가입자의 적립금 일부를 생존 가입자의 연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18세기 이탈리아 금융가 로렌초 톤티가 설계한 상품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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