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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계 아카데미상’ 한국 2팀 동시 쾌거

27.06.2026 1분 읽기

세계 미디어아트의 최고 권위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한국 작가 2팀이 나란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된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 2026’ 수상자 명단에 ‘우주+림희영’과 이정우가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106개국에서 4329개 작품이 출품된 치열한 경쟁이었다. 우주+림희영은 ‘인터랙티브 아트 플러스’ 부문에서, 이정우는 ‘뉴 애니메이션 아트’ 부문에서 각각 영예상(Honorary Mention)을 받았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디지털 예술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권위있는 상이다.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1979년부터 열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을 근간으로, 1987년부터 시작된 공모전이다. 지난 39년간 매년 가장 혁신적인 미디어아트를 가려 왔고, 그 중 한국인 수상자는 단 6명 뿐이었다.

두 수상자에게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지난해 서울문화재단 융합예술지원사업으로 발굴돼 제작지원을 받아 ‘언폴드엑스 2025’를 통해 신작을 처음 공개했고, 그 작품들이 이번에 상을 받게 됐다. 우주+림희영은 하얀 모래 위를 새 모양의 기계장치가 반복적인 원을 그리며 달리는 키네틱 아트 ‘새는 없다’로 수상하게 됐다. 이정우는 한국 최초의 독립 서사 영화 ‘자유만세’(1946)를 복원한 작품 ‘씌여진 영화, 씌여질 역사’로 수상자 명단에 들었다. 작가는 당시 정치적 검열로 삭제된 장면을 대본을 근거로 AI가 되살리게 했고, 스크린에서는 알고리즘의 편향성이 우스꽝스러운 ‘기술적 검열’을 가한 장면들이 상영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언폴드엑스는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융합예술 지원·발표 플랫폼이다. 재단이 작가를 발굴하고, 제작을 지원하고, 축제로 발표한다. 발굴에서 발표까지 한 흐름으로 잇는 구조다. 신생 장르를 지원, 촉진하는 선순환 시스템으로 주목받아 왔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서울문화재단 지원으로 작업한 ‘딜리버리 댄서’ 연작으로 2023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최고상인 ‘골든 니카(Golden Nica)’를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수상 이후, 김아영은 세계무대에서 가장 주목받으며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작가 처음으로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했고, 독일 국립현대미술관 함부르거 반호프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분관 모마 PS1에서 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김아영이 수상하던 2023년에는 ‘언폴드엑스 2022’에서 발표된 상희 작가의 작품이 특별상(Award of Distinction)을 받기도 했다. 2025년에는 융합예술지원사업을 통해 3차례의 지원을 받은 후니다킴이 영예상(Honorary Mention)을 수상했다.

2010년부터 이어 온 K-융합예술 지원의 저력이다. 언폴드엑스의 뿌리는 2010년 시작된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전이다. 2014년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를 거쳐 지금의 이름에 이르렀다. 17년째 매년 열리며 ‘기술에 영감을 주는 예술’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K-미디어아트’의 성장을 이끌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융합예술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언폴드엑스 2026’은 11월 26일부터 문화역서울284에서 펼쳐진다. 북미 아트앤테크를 대표하는 기획자 알랭 티보(Alain Thibault)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국내 융합예술 신작 12편과 해외 초청 작가 10여 팀이 관객을 맞는다. 창작자의 도전을 격려하기 위한 ‘서울융합예술상(가칭)’도 올해 신설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 송형종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 성과는 K-아트의 위상을 입증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올해 신설된 ‘서울융합예술상(가칭)’과 고도화된 지원체계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일 ‘언폴드엑스 2026’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적 도약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수상자 두 팀은 9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2026에 공식 초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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