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가 하나의 취미이자 여행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 업계도 이를 겨냥한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인기 베이커리를 한데 모은 온라인 기획전과 체험형 팝업스토어 등을 앞세워 빵 수요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4%는 평소 빵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고, 92.7%는 빵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맛있는 빵을 찾아 먹는 것도 취미’라는 항목에 동의한 비율은 71.6%에 달했다. 최근 빵값 부담이 커졌다는 응답이 88.5%를 기록했지만, 빵을 고를 때 가격보다 맛과 품질을 우선한다는 비율도 62.9%에 달해 빵이 단순한 간식을 넘어 취향 소비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빵에 대한 높은 관심은 빵지순례 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지역 기반의 빵집 방문 경험은 81.1%에 달했고, 방문자의 97.4%는 실제 구매까지 했다. 특히 응답자의 55.3%는 빵으로 유명한 지역이라면 빵지순례를 떠나보고 싶다고 답했으며 2030 세대의 경우 당일치기나 1박 2일 빵지순례 여행을 계획한 경험도 30%를 웃돌았다.
이 같은 흐름에 기업들은 이른바 ‘빵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빵지순례 부산편’ 행사를 연다. ‘허대빵’, ‘크리미’ 등 부산의 인기 로컬 빵집 11곳의 제품을 무료배송으로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도록 구성한 온라인 기획전이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3월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부산까지 지역을 확대하며 전국 단위 온라인 빵지순례 플랫폼을 키우고 있다. 올 2월 열린 2회차 행사 거래액은 직전 행사 대비 108% 증가했고 구매자 수도 약 80% 늘었다. 일부 베이커리는 판매 시작 3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첫 주문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8초였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롯데웰푸드는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달 5~21일 서울 관악구 샤로수길에서 운영한 ‘돼지바 빵집 since 1983’ 팝업스토어는 개장 열흘 만에 누적 방문객 1만 2000명을 돌파했다. 방문객이 직접 제품을 꾸미는 ‘커스텀 돼지바빵 만들기’와 ‘밤티 돼지바빵 꾸미기 콘테스트’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신제품 ‘돼지바빵’도 출시 두 달 만에 약 54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