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호남권 제2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과 관련해 제기되는 ‘서남권 용수 부족론’을 반박했다. 오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등 대규모 투자 구상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입지 논란의 핵심 변수인 전력·용수 문제에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이다.
김 실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한반도의 물, 서남권의 진실’이라는 글에서 “제2 반도체 클러스터의 입지와 전력·용수 공급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그 후보지들의 윤곽이 6월 29일 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남권에는 물이 없다’는 상식 밖의 주장이 횡행하고 있다”며 “서남권에 대규모 산업용수 공급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곧 수자원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 실장은 주장의 근거로 기존 댐과 농업용수, 재이용수 활용 가능성을 들었다. 그는 “댐 여유량, 수십 년간 과배분된 미사용 물량, 농업용 대형 보와 저류시설, 하수 재이용수까지 흩어져 있을 뿐 수자원 풀은 충분하다”고 했다. 또 “기후에너지부가 검증·검토 중인 계획에 따르면 댐 증고와 농업용수 재배치 등 이미 검증된 수자원 관리기법을 활용해 하루 100만 톤 규모의 산업용수 확보도 가능한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 공급 논란이 커진 배경에는 29일 국민보고회에서 공개될 대규모 투자 구상이 있다. 김 실장은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로봇 등 3대 분야 투자 계획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나오는 숫자들이 매우 낯설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예고했다.
정부와 재계는 수도권 중심의 기존 반도체 입지를 넘어 호남권 제2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대규모 전력과 용수가 필요한 만큼, 서남권의 물 공급 가능성은 입지 논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 실장은 “핵심은 물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국가 차원의 물 관리와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라며 “우리의 편견이 있는 물마저 없다고 주장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라고 했다.
전력망과 물 관리 체계도 전국 단위에서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제는 부처와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전국 단위로 새로운 그리드를 짤 시간”이라며 “전기도, 물도 국가 인프라를 전국 단위에서 다시 설계하면 우리가 미처 활용하지 못했던 많은 자원이 보인다”고 했다. 이어 “기후변화와 가뭄 시나리오까지 반영한 국가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금은 전기의 시대인 동시에 물의 시대”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