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 가 글로벌 인공지능(AI) 1위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차세대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한다. 이달 초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단독 회동 후 양사의 전방위적 AI 동맹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26일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자신의 링크드인 채널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엔비디아와 추가 논의를 갖고 피지컬 AI 협력 세부 영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한 LG 데이터 팩토리 구축 △LG전자 AI 데이터센터 쿨링(냉각) 설루션 고도화 △LG 로봇 양산 체계 구축 기반의 시너지 창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AI 인프라부터 로봇 제조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해 미래 먹거리인 피지컬 AI 생태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LG전자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방대한 ‘제조 데이터’다.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ThinQ)’를 통해 전 세계 고객 접점에서 축적한 순수 데이터와 제조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류 사장은 “LG전자는 14개국 31개 생산 시설에서 생성되는 정교한 제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10년간 모인 데이터양만 고화질 영화 19만 7000여 편에 달하는 770TB(테라바이트) 규모”라고 강조했다.
생활 공간에 대한 깊은 이해도 차별화 포인트다. LG전자는 수십 년간 가전부터 상업시설, 공장, 모빌리티 등 다양한 공간을 설계하고 운영하며 고객의 생활 방식, 기기 사용 패턴, 이동 동선, 에너지 사용 방식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축적해왔다. 이를 엔비디아의 강력한 컴퓨팅 파워와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로 구현해 내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차세대 냉각 설루션을 앞세운 부품 사업 경쟁력도 십분 활용한다. 류 사장은 “LG전자는 AI가 그리는 미래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생태계를 갖춘 기업”이라며 “AI 인프라 영역에서 차세대 냉각 설루션과 AI 데이터센터 기술 협력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AI 운영 환경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리더와 함께 AI를 고객 가치와 산업 혁신으로 연결하며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파트너십 구체화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초거대 AI 동맹’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이달 초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 CEO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레퍼런스(개발표준) 로봇 공동 개발 등 AI 생태계 전반의 파트너십을 다졌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양국을 오가는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