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생아 10명 중 3명이 둘째아로 집계됐다. 첫째아 중심이던 출생아 증가 흐름이 둘째아로 확산되면서 출산 회복이 단순한 숫자 증가를 넘어 구조적 변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둘째아 14개월 만에 반등…역대 최대 증가 폭
2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4월 둘째아 비중은 32.2%로 전년 동월보다 0.3%포인트(p) 높아졌다. 둘째아 비중이 전년 동월 대비 오른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에는 28.6%까지 내려앉으며 30%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4월 전체 출생아는 2만 4521명으로 전년보다 18.0%(3734명) 불어났다. 2024년 7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로, 증가율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0.93명으로 4개월 연속 0.9명대를 유지했다.
둘째아는 7838명으로 전년보다 1221명 늘었다. 월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4년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에는 결혼한 사람들이 아이를 낳고 있어 첫째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둘째아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은 첫째아 증가 속도보다 둘째아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의미로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30대 후반 출산 확대…혼인 증가도 출산율 회복 ‘청신호’
둘째아 비중 확대의 배경으로는 30대 후반 출산 증가가 지목된다.
4월 35~39세 출산율은 63.4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3명 급등했다. 30~34세 출산율(86.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40세 이상 출산율도 4.8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올랐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과거에는 특정 연령대에 출산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출산 연령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1990년대 중후반생뿐 아니라 1980년대 후반생과 1990년대 초반생도 함께 출산에 참여하면서 출생아 증가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후반 출산 증가와 둘째아 비중 확대는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며 “출산을 미뤘던 세대가 출산에 참여하고 둘째아 출산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혼인 증가세도 출산율 회복에 힘을 싣고 있다. 4월 혼인 건수는 2만 622건으로 전년보다 9.0%(1703건) 뛰었다. 4월 기준으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1~4월 누적 혼인 건수는 8만 293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확대됐다.
조 교수는 “둘째아 비중 반등은 전반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혼인 증가와 둘째아 비중 확대 흐름이 함께 이어진다면 최근의 출산 회복세도 일시적 반등을 넘어 더욱 안정적인 회복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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