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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52조…부실 조기탐지 어려워”

25.06.2026 1분 읽기

국내 보험사들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사모대출 등 고위험 대체투자에서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나 복잡한 구조 탓에 이를 조기에 탐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외 대체투자에서 부실이 발생해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경우 자본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한국 보험사들이 보유한 해외 고위험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해외 부동산 펀드 210억 달러(약 31조 원), 해외 사모대출 펀드 140억 달러 등 총 350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지만 국내 금융 업권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국내 보험사들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초저금리 국면에서 해외 대체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은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대체투자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는 손해보험사들도 장기보험 상품을 기반으로 대체투자를 크게 늘려왔다. 이에 국내 보험사 자산 구성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5%에서 지난해 말 21%로 확대됐다.

S&P는 최근 한국 보험사들이 보유 중인 해외 부동산 펀드에서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로 북미·유럽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보유하고 있는데 재택근무 활성화와 장기 고금리 환경 등으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해외 부동산 펀드는 평가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해외 사모대출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국내 보험사들이 보유한 사모대출 펀드는 대부분 미국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선순위 직접 대출로 구성돼 있다. 손실이 발생한 단계는 아니지만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기업 매출에 영향을 주면 사모대출 펀드에서도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부동산·사모대출 등 고위험 해외 대체투자의 부실 탐지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보험사 대부분 자펀드(Feeder Fund·다른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투자하면서 복잡한 다층 구조로 정보 비대칭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한 기초자산에 대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알기 어려워 문제가 생기더라도 보험사들이 한 발 늦게 인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S&P는 부동산·사모대출이 동시에 부실이 생기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보험사들의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자본 완충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면 배당을 늘릴 수 없고 자본 축적 여력도 떨어질 수 있다.

S&P는 국내 보험사들이 향후 대체투자 비중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위험조정수익률 기대치가 낮아지는 가운데 국내 채권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23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4.2%로 1년 만에 1.3%포인트 상승했다. 에밀리 이 S&P 애널리스트는 “미국 사모대출과 상업용 부동산이 동시에 충격을 받으면 보험사 수익성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 보험사들은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지속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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