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 10명 중 4명은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 이상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등으로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의 투약이 늘어난 영향이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처방량은 줄어든 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은 급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24일 발표한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검진 등의 목적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2020만 명이었다. 처방 건수는 약 1억 건, 처방량은 19억 5724만 개로 집계됐다. 2024년 대비 마약류 처방 환자는 0.9%, 처방량은 1.6% 증가했다.
특히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ADHD 치료제 처방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환자수는 39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처방량도 1억 816만 개로 전년 대비 19.9% 늘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ADHD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환자들이 적극 치료에 나서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집중력을 높인다는 이유 등으로 오남용하면 부작용,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식약처는 ADHD 치료제 오남용 방지를 위한 청소년·학부모 대상 집중 예방교육·홍보 등으로 증가 속도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온·오프라인으로 전 국민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학교 및 가정(학부모)과 연계한 예방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펜타닐 패치 처방 환자 수는 정부가 오남용 관리에 나선 이후 3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량 또한 24.2% 줄었다. 식약처는 2024년부터 의사가 처방 전 의료쇼핑방지정보망을 이용해 환자의 펜타닐 패치 투약 이력 확인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식욕 억제제 처방량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식욕 억제제 처방량은 2021년 대비 12.8%, 전년 대비 2.5% 줄었다. 식약처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처방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GLP-1 계열 치료제는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는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류 과다·중복 투약 방지를 위해 처방 전 환자 투약 이력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오는 8월에는 프로포폴을 추가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용 마약류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