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원달러 환율에 대해 “1500원대 중반은 과도하다”며 사실상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환율은 2원 넘게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에 따른 환전 수요를 이기지 못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대통령 발언에 따라 1550원 상단을 공격적으로 베팅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원 오른 1539.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전날 10.0원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수출도 사상 최대이고 경상흑자도 사상 최대인데 원래 환율은 떨어져야 한다”며 “1500원 중반대는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과하다”고 말했다. 관련 부처에 시장 상황을 잘 챙겨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환율은 대통령 발언 이후 장중 1532.8원까지 일시적인 하락 반응을 보였다가 막판 다시 1542.1원까지 올랐다. 당국의 시장 개입이 함께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단기간에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통령의 잇따른 발언에 1550원 위를 공격적으로 베팅하기도 부담스러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스무딩오퍼레이션, 외환 공동검사, 외환건전성 부담금 면제 연장 등으로 시장 안정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유입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ADR 발행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